사회
"장애진단서 끊어줄게"…800명에게 허위진단서 발급
입력 2015-10-19 19:51  | 수정 2015-10-19 21:08
【 앵커멘트 】
단순히 다리가 부러진 환자에게 가짜 장애 진단서를 발급해준 의사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주는 돈은 건당 20만 원이었는데, 800명이나 됐다고 합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

경찰이 이 병원 의사인 46살 김 모 씨의 책상을 열자 현금이 든 봉투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현장음)20만 원은 뭐죠? 환자들한테 받은 것도 있고요.

환자들에게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주고 받아챙긴 돈입니다.


손해사정사로 일하고 있는 30살 강 모 씨 등은 보험금을 많이 받게 해주겠다며 환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강 씨 등은 환자들을 김 씨에게 소개해줬고, 김 씨는 단순 골절 환자들에게 단 2분 만에 장애진단서를 발급해줬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5년 동안 환자 8백여 명이 부당하게 받아 챙긴 보험금만 39억 원.

피해 보험사만 10여 곳인데, 사실상 우리나라 보험사 전체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 인터뷰 : 임재욱 / 피해 보험사 관계자
- "후유장애진단서는 의사의 주관적 판단에 의해서만 발급됩니다. 보험사는 일반인이다 보니 장애진단서가 잘못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김 씨는 진단서 1장당 20만 원의 수수료를 받았고, 손해사정사들도 수수료 명목으로 17억 5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최승우 /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의사와 손해사정사들이 환자들의 인원과 진료일자를 미리 지정해 순서를 정해 병원에 내원 하도록 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

경찰은 의사 김 씨와 손해사정사 등 2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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