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0분의 기적?"…주사 패키지까지 등장
입력 2015-10-19 19:40  | 수정 2015-10-19 20:48
【 앵커멘트 】
신데렐라 주사, 백옥 주사, 마늘 주사, 태반주사, 이런 주사들 들어보셨나요?
요즘 이런 주사가 유행이라 병원에서 패키지 상품까지 내놓고 있다고 합니다.
조경진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요즘 유행하는 주사들입니다.

이런 주사를 '30분의 기적'이라고 써 붙인 병원에 가봤습니다.

일단 주사를 맞고, 다음에 또 오라고 말합니다.

"효과 보시면 면역 증진 쪽으로 맞아볼 수 있고, 같은 걸로 몇 번 정도 더 맞고 생각해보세요."

또 다른 병원은 주사가 다이어트에 좋다고 설명합니다.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에너지대사 구축하는 수액에 마늘 주사나 비타민 주사를 맞게 됩니다."

다른 곳에서는 이왕이면 주사를 여러 개 섞어 동시에 맞으라는 식으로 권합니다.


"한 가지 맞으면 3만 원, 두 가지 맞으면 5만 원, 세 가지 맞으면 6만 원 정도… 금액차이는 크지 않기 때문에…."

피부관리와 동시에 맞을 수도 있습니다.

"피부 관리받으면서 (주사) 맞으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아요."

공짜 마케팅까지 성행합니다.

"10번 끊으시면 한 번 더 플러스 해드려요. 오늘 하시고 나서 쿠폰 끊으시면 오늘 주사는 무료가 됩니다."

의사의 진료를 받고 나면, 원하는 주사를 골라 할인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는데 아무런 제한이 없었습니다.

오남용으로 인한 '주사 중독'까지 우려됩니다.

▶ 인터뷰(☎) : 의료계 관계자
- "우리나라 사람들은 수액주사를 맞는 것에 대한 효과에 믿음이 강한 편입니다. 수액을 자꾸 맞다 보면 심리적으로 수액요법에 의존하게 될 수 있습니다."

환자를 유혹하는 광고글은 넘쳐나지만 뚜렷한 지침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

수액주사가 최대 50% 이상 수익이 남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황 속 병·의원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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