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새누리당 대표부터 초선까지 문재인 대표 겨냥 십자포화
입력 2015-10-19 16:25 

새누리당 지도부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8일 정부·여당을 겨냥, 친일·독재에 책임있는 분들의 후예가 역사를 미화하려는 것이 교과서 사태의 배경”이라고 한 데에 대해 총공세를 벌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하는 것은 정치의 금도를 벗어난 무례의 극치”라고 밝혔다. 그는 문 대표가 전날 학부모 간담회에서 국정교과서가 학생들의 수능대비에 불리할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교과서 한 개로 공부하면 학습분량이 줄어드는 게 자명한 사실”이라며 문 대표가 거짓 주장으로 학부모를 호도한다”고 비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 역시 (문 대표가) 인격살인적인 거짓 선동 발언을 했다”며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제 1야당 대표 입에서 나온 말로는 충격적이고 경악스러운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지도부는 이와함께 기존 역사교과서들의 이념적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국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미래엔 교과서가 6.25전쟁 발발의 책임이 남북한 모두에 있는 것처럼 서술하고 있고 ‘두산동아 교과서가 북한의 전쟁 업적을 미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래엔과 두산동아의 사주들이 이런 데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초·재선 의원들도 각종 모임이나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문 대표의 발언을 난타했다.
김영우 의원은 이날 당내 초재선 모임인 ‘아침소리 회의에서 교과서 문제를 부모 자식 사이의 문제로 환원하는 것은 아주 비윤리적, 비합리적, 비도덕적 발언”이라며 문 대표가 정말 ‘사이비 진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연좌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성태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정말 옹졸한 심증에서 나온 형편없는 발언”이라고 깎아내린뒤 국민에게 엄청난 심판을 받을 일”이라며 문 대표의 발언이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노근 의원도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비판에 직면한 문 대표가 낮은 당 지지율과 강동원 의원의 ‘대선 조작 발언으로 궁지에 몰리자 박 대통령과 김 대표를 겨냥했다고 분석하면서 이대로면 당 지지율은 10%대로 반토막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교과서 정국에서 대국민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따라 향후 전국투어 등을 통해 현행 교과서의 문제점을 알리고 국정화의 당위성을 알리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내 비박계(비 박근혜)를 중심으로는 정부·여당의 국정교과서 강공에 부정적인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좀더 논의를 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방향으로 했어야지,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선언해놓으니 당혹스럽고 한편으론 황당하기까지 하다”며 이로 인해 내년 수도권 총선에서 당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두언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역시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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