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과학기술분야 문제는 ‘대기업 편중과 협력연구 부진’
입력 2015-10-19 15:27 

한국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국제협력과 과학논문 영향력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과학정상회의에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이런 내용이 담긴 ‘OECD 과학기술산업 스코어보드를 발표했다. OECD 과학기술산업 스코어보드는 2년마다 한 번씩 주요 국가 과학기술 관련 주요 지표를 비교·분석한 자료다.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이 OECD 국가들 중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한국 R&D 투자 비중은 1995년 2.2%에서 2013년 4.15%로 2배 가까이 증가해 OECD 평균인 2.4%를 뛰어넘었다. 2013년 민간을 포함한 한국의 총 연구개발비는 59조 3009억 원으로 GDP 대비 4.15%를 기록해 이스라엘(4.2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사물인터넷 기반이 되는 ‘데이터 전송 휴먼인터페이스 ‘배터리 제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등 20개 혁신 기술 중 11개 분야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양자컴퓨팅 등 ICT 관련 기술 분야에 있어서 한국은 2010~2012년 세계 특허의 14.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2005~2007년 4.8%와 비교했을 때 대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앤드류 와이코프 OECD 과학기술혁신국장은 한국은 기존 제조분야의 기술인력이 뛰어난데다 글로벌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까지 보유하고 있어 차세대 생산혁명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의 과학논문 영향력은 호주, 스페인 등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OECD 국가 중 평균 정도에 위치했다. 대기업의 7%, 중소기업의 4% 미만이 국제협력을 수행하고 있어 글로벌 협력 수준도 낮았다. 대기업 중심 산업구조로 인해 과학기술 협력이 미진하고 55세 이상 개인의 온라인 활동이 OECD 평균보다 낮아 디지털 격차도 큰 것으로 지적됐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기업이 R&D를 선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기초연구에 대해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가 한국의 핵심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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