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캣맘 사건 피해자 딸 "엄마가 오랜시간 여행을 간 것 같다…실감날까 겁난다"
입력 2015-10-19 15:25 
캣맘 사건 피해자/사진=MBN
캣맘 사건 피해자 딸 "엄마가 오랜시간 여행을 간 것 같다…실감날까 겁난다"



용인 '캣맘' 사건의 용의자 학생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건 피해자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온라인 상에 장문의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피해자의 딸로 추정되는 해당 인물은 온라인커뮤니티에 사건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엄마에 대한 오해,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대한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엄마 가는 길 명복 빌어주고 걱정해줘서 너무너무 진심으로 고맙다"고 운을 뗀 뒤 "엄마가 최근에 김장을 해서 겨울까지 먹을 수 있을 만큼의 김치를 남기고 가셨다. 반찬들도 아직 넉넉하고…. 다 먹으면 또 만들어 줄 엄마가 없다는 게 실감 날까 봐 못 먹겠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이어 "엄마는 (고양이) 동호회 절대 아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돌봤다. 두 달 전에 우연히 고양이가 새끼 낳고 쓰러져있는 걸 보고 안쓰러워서 챙겨준 거다. 원래 고양이 별로 안 좋아하셨는데 고양이들 이제 춥다고 보온재 같은 것을 넣어서 집 만들어주다가 그렇게 되셨다"며 "엄마 항상 밝고 사람들 좋아해서 다툼도 없고 민원도 없었다"며 "엄마가 동호회 회원이라거나 주민들 간 불화 다툼이 있었다는 기사 보면 아니라는 댓글 좀 달아달라"고 부탁하며 엄마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한 내용을 덧붙였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을 취재한 기자들에 대해 "기자들은 상중에도 전화해서 캐묻고 찾아오고 마음대로 기사를 썼다"며 "내 목소리는 동의도 없이 뉴스에 내보낸데다 잘못된 내용을 정정해달라는 부분은 빼고 고양이를 보살핀 내용만 편집해서 나갔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글 마무리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에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아는 회원들은 좀 알려달라. 감당이 힘들어서"라고 적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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