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넥슨 떠나보낸 엔씨소프트, 재도약 발판 마련할까
입력 2015-10-19 14:53 

3년 5개월간 이어진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불편한 동거가 막을 내렸다.
넥슨은 지난 16일 보유하고 있던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이번 결별로 김택진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경영권을 다시 가져오게 됐다.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 15일 자사와 자회사인 넥슨코리아가 갖고 있던 엔씨소프트의 지분 15.08%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전량 매도했다고 16일 공시했고, 같은 날 엔씨소프트는 매각된 지분 가운데 2.01%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현재 국민연금(12.22%)에 이은 2대 주주(11.98%)로 올라섰다. 임직원 지분과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 당시 엔씨소프트의 손을 들어준 넷마블게임즈 등 우호지분(8.90%)을 합하면 사실상 최대주주로 등극하는 셈이다.

지난 2012년 넥슨에 지분을 넘겨준 뒤 3년여 만에 최대주주 지위를 회복한 김 대표는 이번 결별을 계기로 신사업 추진 및 다양한 신작 출시, 넷마블게임즈와의 협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초 공동사업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지난 7월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2 IP(Intellectual Property·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프로젝트 S를 개발해오고 있다.
또 이달 23일에는 ‘길드워2의 확장팩 ‘가시의 심장(Heart of Thorns) 출시가 예정돼 있고, ‘블레이드 앤 소울 모바일 버전도 올해안으로 중국에서 출시될 전망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리니지1의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이터널, 슈팅게임 ‘MXM, 아이온모바일버전 ‘아이온 레기온즈 등 다양한 신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각종 신사업에도 발빠르게 진출하려는 모습이다. 지난해 4월에는 웹툰 서비스업체 레진코믹스에 5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초에는 간편결제 서비스 회사인 KG이니시스에 4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올 여름 북미 지역에 모바일 전용 스튜디오를 설립해 현재 100명 가량의 인력이 투입돼 모바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KG이니시스에 대한 투자는 아무래도 게임과 결제 시스템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현재 TF형태로 협력하고 있어 결제 관련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에 대해 이번 3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이라면서도 4분기에는 실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동안 넥슨과의 경영권 이슈에 따른 주가하락은 저가 매수의 시기로 활용하라는 분석이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김택진 대표이사는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추가 지분매입에 나서면서 시장에 떠돌던 퇴임설을 일축했다”면서 최근 주가 조정으로 인해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부담 마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올 3분기에는 신작 모멘텀 부재와 실적 부진으로 매출액은 1982억원, 영업이익은 5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27.2% 감소해 부진할 것”이라면서도 4분기에는 기존 게임들의 아이템 판매 성수기 효과로 인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5% 늘어난 2388억원, 영업이익은 53.8% 증가한 911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