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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대학로배우’①] 스타배우들, 대학로의 문을 두드리다
입력 2015-10-19 14:22 
[MBN스타 금빛나 기자] 대학로를 방문하는 스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 막을 내렸던 연극 ‘리타를 통해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올랐던 공효진과 강혜정을 비롯해 ‘다우트의 박정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노주현 ‘택시 드리벌의 남보라 ‘프라이드 배수빈,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주진모 ‘신데렐라의 서현진 ‘벽을 뚫는 남자의 유연석까지.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 이후 2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배수빈이나, 뮤지컬 ‘궁 이후 5년 만에 뮤지컬을 하게 된 서현진을 제외하면, 공연 경험이 전혀 없는 배우들이 대부분이다.

2013년 ‘아가씨와 건달들을 통해 뮤지컬에 도전한 류수영이나 연극 ‘클로저의 진세연 2014년 연극 ‘미스 프랑스를 통해 연극 무대에 오른 김성령 등 이전에도 연극과 뮤지컬의 문을 두드리는 사례는 종종 있어왔다. 조금씩 연극과 뮤지컬의 문을 두드렸던 배우들의 진출은 2015년에 이르러서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공연계 또한 이들의 도전을 반기는 눈치다.


물론 배우라는 직업의 사전적 의미가 연극이나 영화 따위에 등장하는 인물로 분장하여 연기를 하는 사람인만큼, 배우를 특정 장르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방송과 영화, 연극과 뮤지컬 등 각각의 영역에서 요구하는 연기가 있는 만큼 그에 따른 활동 무대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같은 장르의 구분은 브라운관 및 스크린에서 주로 활동했던 배우들이 대학로로 넘어오면서 점차 흐릿해 지고 있다.

공연계에서 스타들의 영입을 반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티켓파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존에 공연을 접하지 않았던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강점 역시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파문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공연계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다. 여기에 배우 김수로가 이끄는 ‘김수로 프로젝트나 조재현이 이끄는 수현재컴퍼니가 선보이는 작품들이 대뇌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 역시, 배우들과 공연계 모두 이들의 출연과 관련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그 흐름이 교류가 아닌 다소 일방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대학로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방송과 영화의 진출하는 사례 역시 많이 있어왔다. 대표적인 배우인 조정석을 비롯해 이희준, 지창욱, 주원, 강하늘 등의 배우들은 대학로에서 먼저 실력을 인정받은 뒤,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매 작품마다 열연을 펼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후 많은 대학로 출신 배우들이 드라마와 영화의 문을 꾸준히 두드리지만, 정작 열리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작품 제작에까지 뛰어든 연예기획사들과, 무대연기와 다른 카메라 연기, 일명 ‘화면발로 불리는 실물과 화면상에서의 차이 등 촬영에서 원하는 자격조건이 무척이나 까다로운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아무리 대학로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들이라도 다시 처음부터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이중 일부는 특정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쓸쓸히 발길을 거두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과거에 비해 방송진출의 기회가 다양해졌다고 하나, 단역에 그칠 경우가 많으며, 아무리 ‘배우 기근현상이라고 하지만, 안정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배우를 캐스팅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은 변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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