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린이집 칫솔 관리 엉망…세균 500만 마리 ‘득실’
입력 2015-10-19 14:18 

‘어린이 집에서 아이들이 식사 후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칫솔·칫솔걸이·양치컵이 모두 각종 세균에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칫솔에선 일반세균수ㆍ대장균군(群)수ㆍ진균(眞菌·곰팡이)수가 양치 도구 중 가장 많이 검출 됐을 뿐만 아니라 식중독균까지 검출됐다. 일반세균수·대장균군수·진균수는 식품이나 도구 등이 위생적인 상태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계명대 공중보건학과 김중범 교수팀이 경기도 소재 어린이집 9곳에서 어린이가 식사 후 양치에 사용하는 칫솔 75개, 칫솔걸이 29개, 양치 컵 65개에 대한 세균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보육시설 유아 사용 칫솔의 식중독 미생물 분포 및 독소 유전자)는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어린이집 아이들의 양치 도구 중 가장 비(非)위생적인 것은 칫솔이었다. 칫솔의 일반세균수는 평균 500만 마리로 칫솔걸이(2만5000 마리)의 200배, 양치컵(2500 마리)의 2000배에 달했다. 대장균군수도 칫솔이 평균 100마리로 양치컵(40마리)·칫솔걸이(40마리)보다 많았다. 또 칫솔의 진균수는 평균 4만 마리로 양치컵(250 마리)의 160배, 칫솔걸이(100마리)의 400배였다.

김 교수팀은 어린이 집 양치 도구에서 각종 세균이 다수 검출된 것은 양치 도구들이 젖은 상태로 습한 화장실에 보관되거나 부적절한 살균 탓으로 풀이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 집 아이용 칫솔과 양치컵은 사용 후 잘 말리고 자외선 등으로 살균(殺菌)한 다음 반드시 건조한 곳에 보관할 것”을 당부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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