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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두산, 사구면 고맙지만 쳐서 이긴다
입력 2015-10-19 12:21 
두산은 지난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사구가 아닌 안타와 홈런으로 NC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죽더라도 혼자 죽자.” 두산의 간판타자 김현수가 지난 18일 플레이오프 NC와 1차전을 앞두고 한 발언이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9회 동점 밀어내기 볼넷-4차전의 9회 추격의 적시타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그의 타율은 2할1푼4리(14타수 3안타)였다.
이날 NC의 선발투수는 ‘다승왕 해커. 높은 산이다. 포스트시즌만 되면 ‘핵폭탄으로 돌변하는 김현수는 긴장됐다. 표정에 잘 드러나지 않을 뿐, 항상 온몸이 심장 같이 ‘쿵쾅쿵쾅 뛰듯 떨린다고.
공이 몸 쪽으로 날아오면, 피하지 않겠다는 각오까지 드러냈다. 사구면 고맙다.” 해커는 이 경기에서 19명의 타자를 상대해 4사구를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사구는커녕 볼넷도 없었다. 그러나 피안타가 6개. 해커는 그 가운데 3개를 1회에 집중적으로 맞았다. 또한, 홈런도 2방을 허용했다. 그래도 쳐야지.” 김현수의 각오대로 두산 타선은 해커를 두들겼다.
준플레이오프에서 41개의 안타를 치며 몸을 풀고 감을 잡았던 두산의 ‘불방망이는 마산에서도 뜨거웠다. 삼자범퇴는 3번. 6번의 NC와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두산의 공격시간은 꽤 길었다. 김경문 감독의 우려대로였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의 걱정과 다르게 ‘작은 마산구장(홈에서 외야 펜스까지 거리 : 좌우 97m-중앙 114m)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건 두산이었다.
김현수는 정규시즌 NC전에서 4할3푼9리로 강했다. 김현수는 5타석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1회 1사 2루서 사실상의 결승타를 치기도 했다. 영양가 만점이었다. 하지만 김현수 외 다른 8명의 타자가 안타 9개, 그리고 홈런 3개를 날렸다. 김경문 감독은 김현수도 문제지만 다른 타자들도 조심해야 한다”라고 했다. 조심했으나 막을 수는 없었다.
쳐서 이긴다. 두산 방망이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1회 폭투 같은 행운도 따라야 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고난을 헤쳐 나가겠다는 두산이다. 그리고 그 힘으로 1차전을 가져갔다. 77.4%의 확률을 잡은 두산의 2차전 목표도 간단하다. 쳐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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