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 변기보다 세균 많은 어린이집 칫솔
입력 2015-10-19 10:34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사용하는 칫솔, 칫솔걸이 등 양치도구가 세균에 심각하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명대 공중보건학과 김중범 교수팀이 경기도 소재 어린이집 9곳의 어린이 칫솔 75개를 걷어 세균검사를 한 결과 일반 세균수가 평균 500만 마리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이 19일 밝혔다.
가정집 화장실 변기의 일반 세균수(2.5㎠당 50~300마리)는 물론 스마트폰의 세균수(2.5㎠당 2만5000마리)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조사대상 칫솔 75개 중 41개(54.7%)에서는 대장균을 포함한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특히 구토·설사를 일으키는 식중독균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된 칫솔도 1개가 있었다.

칫솔과 함께 수거해 조사한 칫솔걸이(29개)에서도 일반 세균이 평균 2만5천 마리, 대장균이 평균 40마리가 발견됐다.
양치 컵(65개)의 일반 세균 수는 평균 2500마리, 대장균 수는 40마리에 달했다. 양치컵 중에는 2개에서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됐고, 1개에서는 역시 식중독균의 일종인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다.
김중범 교수는 양치도구가 젖은 상태로 습한 화장실에서 오래 보관돼 살균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칫솔과 양치컵은 사용 후 잘 말리고 자외선 등으로 살균한 다음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 ‘보육시설 유아 사용 칫솔의 식중독 미생물 분포 및 독소 유전자는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