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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상승세’ 두산의 부족한 한 가지? 주인 없는 1루수
입력 2015-10-19 07:15  | 수정 2015-10-19 07:33
(왼쪽부터 오재일, 로메로, 고영민) 두산 베어스 1루수 자리에 뚜렷한 강자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가을야구가 진행 될수록 더 단단해지고 있는 두산 베어스. 투·타 조화 속에 선발라인업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그렇지만 타선에 폭발력을 더해줄 1루수 자리에 아직 뚜렷한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고민이다.
두산은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0 완승을 거뒀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완벽투와 홈런 3방을 때린 타선이 기운을 냈다. 흠결을 찾기 어려웠던 말 그대로 완벽한 승리.
그러나 완벽해 보이는 두산 공격에 정리되지 못한 부분이 있으니 바로 1루수 자리다. 이날 오재일(28)이 선발출장 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루수 오재원과 함께 유이한 무안타 주인공. 삼진도 3개나 당하며 공격의 좋은 흐름을 이어주지 못했다.
특히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단순 한 선수의 부진이 아니었다. 오재일을 비롯해 선발로 나서는 여러 선수들이 1루 자리에 자리매김을 못했던 점이다.
두산의 올 시즌 첫 포스트시즌 경기였던 지난 10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오재일이 선발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다음날 펼쳐진 2차전에서는 고영민(31)이 선발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그리고 대타로 들어선 최주환과 오재일이 삼진과 뜬공에 그쳤다.
그러다 3·4차전에는 목동구장에서 강했던 로메로(29)가 출전해 6타수 3안타 2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대타로 나선 장민석은 땅볼로 물러났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선발 1루수는 다시 오재일의 차지가 됐다.
이처럼 다른 포지션에 비해 1루수는 붙박이가 없다. 오재일은 플레이오프 1차전서 무기력했다. 로메로는 선방했지만 정규시즌 2할5푼3리 12홈런 50타점의 기대에 못 미쳤던 성적에 여전히 김태형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 고영민 역시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두산은 고민이었던 팀 3번 타순에 민병헌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어 김현수와 양의지, 홍성흔까지 이어지는 중심타선도 예사롭지 않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김 감독 특유의 뚝심 라인업이 인상적이다. 3번 자리에 부진했던 민병헌과 찬스를 번번히 날리던 베테랑 홍성흔에 믿음을 보이며 꾸준한 기용을 예고했다. 반면 주로 거포의 상징으로 공격을 이끄는 1루수 자리는 여전히 물음표 상태로 남겨뒀다. 이에 오재일-로메로-고영민 세 명의 경쟁이 플레이오프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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