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먼저 가 있어 따라갈게"…생활고에 형이 동생 살해
입력 2015-10-18 19:42  | 수정 2015-10-18 20:25
【 앵커멘트 】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50대 형이 동생을 살해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몸이 아파 더는 일을 하지 못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겁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모텔

이곳에서 56살 형이 55살 동생을 목 졸라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범행 후 형도 자살을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 인터뷰 : 모텔 주인
- "사람들은 좋아 보였습니다. 방값이 좀 밀려 있는 상태에서 그런 일이 생겨서 저희도 마음이 안 좋아요."

▶ 인터뷰 : 강진우 / 기자
- "일용직 막노동을 하던 형제는 이곳 모텔에서 약 한 달 전부터 생활을 해왔는데, 일도 끊기고 생활비까지 바닥났습니다."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공사장과 모텔을 떠돌며 수십 년을 붙어다녔던 형제.

허리가 아팠던 동생은 일을 제대로 못 했고, 생계를 책임지던 형도 최근 손가락 골절로 돈을 벌지 못했습니다.


숙박비를 내지 못할 만큼 생활이 어려워지자, 이미 한차례 농약을 먹고 동반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또다시 모텔방에서 자살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동생을 목 졸라 살해한 겁니다.

▶ 인터뷰 : 정현찬 / 부산진경찰서 형사3팀장
- "동생 너 먼저 좋은데 가라. 금방 따라갈게. 말하고 오른손으로 목을…. "

경찰은 형을 살인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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