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 널뛰기
입력 2015-10-18 17:48 
중소형주 펀드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상반기 코스닥 열기에 편승해 높은 수익률로 주목받았던 중소형 자산운용사 펀드들은 성과가 급격히 훼손돼 펀드 선택에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대신성장중소형주' 연초 이후 수익률(15일 종가 기준)은 14.36%다. 코스닥이 최고조(780)였던 지난 7월 1일 기준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37.66%였다는 걸 감안하면 고점 대비 20%포인트 이상 급감한 셈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9.09%로 7월 이후 이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도 같은 처지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97%로 높은 편이지만 3분기 시작과 함께 급락한 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이 고점이던 지난 7월 1일 기준 38.94%(연초 이후 기준)에 달하던 수익률은 코스닥 급락(613)과 함께 8월 25일 기준 14.65%까지 빠졌다. 주식도 아닌 펀드의 누적 수익률이 50여 일 만에 25% 이상 급락한 셈이다.
단순히 연초 이후로만 보면 중소형주 펀드 성과는 여전히 두드러진다. 연초 이후 수익률 집계가 가능한 28개 중소형주 펀드(클래스별 대표 펀드 기준)의 올해 수익률은 16.97%로 국내 주식형 전체 수익률(3.91%)은 물론 액티브일반주식(5.42%) 배당주(8.00%) 등 타 유형에 비해 월등하다. 그러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2.4%로 국내외 주식형 펀드 중국·브라질 다음으로 손실폭이 크다. 결국 다수 중소형주 펀드는 상반기 누적된 20~30%대 수익률이 하반기 손실분을 희석시켜 단기 급등락 위험이 부각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코스닥이 고점에서 저점(780→613)으로 떨어진 지난 7월 초~8월 말 누적 수익률이 20% 이상 급락한 펀드는 모두 10개에 달한다. 대신·현대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유리스몰뷰티' '마이다스미소중소형' 'IBK중소형주코리아' 'KTB리틀빅스타' '키움작은거인' 등 중소형 운용사 펀드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강세와 헬스케어·바이오·중국 관련 소비재 등 테마주 비중을 높여 공격적으로 운용한 것이 상반기 전례 없는 성과를 내며 중소형 운용사들을 돋보이게 만들었다"며 "다만 단기적인 시장 흐름에 치중하면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기 힘들어 투자 시점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형주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자금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수익률 급락 구간이던 지난 3개월간 중소형주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모두 5500억원이다. 하지만 중소형 운용사 펀드 대부분이 같은 기간 수익률 -15% 이하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고점에서 저점까지 떨어지는 시기에도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높았던 상품이 있다. 'NH-CA Allset성장중소형'과 '프랭클린중소형'은 최근 3개월 손실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며 연초 이후 30%대를 유지하고 있고 '삼성중소형Focus'와 '하나UBS코리아중소형'도 손실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 펀드들의 코스닥 고점~저점 구간 수익률 차이는 10%대 안팎이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