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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1] ‘미안했던’ 민병헌 “홈런으로 부담감 덜었다”
입력 2015-10-18 17:34 
두산 외야수 민병헌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근한 기자] 두산 외야수 민병헌이 시즌 첫 멀티 홈런을 포스트시즌에서 쏘아 올렸다. 팀원들에게 미안했던 감정을 덜어낸 두 방이었다.
민병헌은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KBO 플레이오프 NC와의 1차전서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7-0 승리를 이끌었다.
민병헌을 위한 날이었다. 사실 두산은 포스트시즌 내내 3번 타순에서 나온 타자들이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이날 전 까지 2경기 씩 나온 민병헌과 박건우는 총합 14타수 무안타의 빈타에 허덕였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화끈하게 터진 자리였다. 민병헌은 첫 타석에서는 고개를 숙였다. 무사 1,2루에서 NC 선발 투수 에릭 해커에게 3구 삼진을 당하면서 기회를 놓쳤다. 민병헌은 첫 찬스를 놓친 것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다.
민병헌은 경기 후 첫 타석에서 생각하던 공이 안 왔고 해커도 잘 던져서 어쩔 수 없었다. 팀원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다음 기회에서 해결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곧바로 이어진 두 번째 타석에서 민병헌은 미안함을 덜 수 있었다. 민병헌은 2-0으로 앞선 2회 해커 2구째 141km 커터를 받아 쳐 우중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아슬아슬하게 넘어간 115m짜리 아치였다.
민병헌은 운이 좋았다고 겸손함을 내비쳤다. 민병헌은 첫 번째 홈런은 운이 좋았다. 마산구장 덕분인 것 같기도 하다. 두 번째 홈런으로 그나마 마음이 편해졌다. 이후 점수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부담감도 살짝 덜었다”고 전했다. 7회 나온 스리런 홈런도 혼자 죽겠다는 생각으로 스윙한 것이 운이 좋게 걸렸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맹활약했지만 방심은 없다. 민병헌은 NC가 경기 감각을 찾는다면 더욱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라 예상했다.
민병헌은 리그와 다르게 포스트시즌은 다음 경기가 없다. 한 경기 한 경기마다 모든 것이 걸렸다. NC가 많이 쉬어서 그런지 경기 감각이 조금 떨어진 느낌은 있었다. 반대로 우리는 경기 감각을 쌓아서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 NC도 다시 경기 감각을 찾는다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경계했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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