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친구 등 밟고 서 있는 할머니' 사진 재연 논란
입력 2015-10-16 19:42  | 수정 2015-10-16 21:12
【 앵커멘트 】
경남 진주남강유등축제 현장에서 친구의 등을 밟고 축제를 보던 할머니 사진 기억나십니까?
축제 유료화에 대한 반감에 불을 지핀 사진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이 사진이 재연된 것이 밝혀지면서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4일 진주 남강유등축제 현장.

할머니 한 분이 엎드려 있고, 또 다른 할머니가 등을 밟고 가림막 너머를 보고 있습니다.

진주남강유등축제 입장료 1만 원을 내지 못한 할머니들이 몰래 축제를 보는 겁니다.

이 사진 한 장은 축제 유료화 전환에 대한 반감에 불을 지폈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유료화를 반대하던 시의원에 의해 재연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장을 발견한 시의원이 할머니들을 30분간 설득해 재연 사진을 찍었다는 것.

▶ 인터뷰 : 진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
- "불손하지 않은 의도는 아니잖습니까. 사진을 찍으려고 제스처를 취하는 게 정당한 내용은 아니잖습니까."

해당 시의원은 재연은 맞지만, 설정이나 연출은 아니라고 맞받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당시 상황을 못 찍었다가,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동의를 얻어 사진을 찍었다는 것.

▶ 인터뷰 : 강갑중 / 경남 진주시의회 의원
- "길 가는 걸 멈춰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다시 조금 전에 한 행동을 찍자고 하니까 선뜻 응해줬습니다. 적어도 가림막 축제의 이런 현상도 있구나 하는 걸 기록을 남기고자."

축제가 끝난 상태에서 재연 사진 논란까지 등장하면서, 유료화 전환에 대한 갑론을박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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