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그 누구보다 스누피를 사랑하는 남자, 스티브 마티노 감독(일문일답)
입력 2015-10-16 18:06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MBN스타 최윤나 기자] 스티브 마티노 감독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설명했다.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영화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이하 ‘스누피)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스티브 마티노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스누피는 원작 만화 ‘피너츠 탄생 65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영화로, 긍정적 캐릭터, 시대와 세대, 국경을 초월하는 아름다운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에 블루스카이 스튜디오가 제작에 참여했고, 스티브 파티노 감독이 연출에, ‘겨울왕국의 작곡가 크리스토퍼 벡이 합세한 영화다. 다음은 스티브 마티노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스누피 제작이 끝났는데, 지금 다시 영화를 되돌아보면서 느끼는 점은?

굉장히 기분이 좋다. 3년전 보다는 더 큰 자신감이 있다. (로드쇼) 발표 때 팀원들의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그 분들이 있기에 이 영화가 가능했다. 또한 믿음과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잘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팀원들 모두 ‘피너츠를 보면서 성장했다. 또한 그들은 잘해야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걸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었다.

◇이전에 연출했던 작품들은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면, ‘스누피는 원작이 있다. 그런 점에서 느낀 차이점은?

이 영화는 큰 과정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특히나 찰스 M. 슐츠의 이야기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작품을 연구한 시간이 다른 영화에서 캐릭터를 만드는 시간과 같았다. ‘피너츠는 최고의 캐릭터 중 하나여서, 그런 잘 정의된 캐릭터를 놓고 새로운 연출을 했어야했다. 잘 정의된 캐릭터를 새로운 전개를 통해 2015년 신세대 관객들, 그리고 ‘피너츠를 잘 아는 사람들, 모르는 사람들까지 소개하는 것이 과제였다. 그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원작의 캐릭터를 변형시키거나 왜곡시키지 않으면서 시대상에 맞게끔 소개하는 게 중점이었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스누피를 통해 한국 관객들이 어떤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나?

개인적인 이야기에 비유하고 싶다. 내게 딸이 두 명 있다. 한 명은 대학교 3학년이고 다른 한 명은 고등학교 3학년이다. 특히 고등학생 딸은 지금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어서 자신의 성적과, 어떤 랭킹의 학교에 갈지 너무 몰두해서 그것에만 신경을 쓴다. 하지만 우리 삶에 있어서 성공은 어떤 일을 하고 대학에 간다는 것 보단, 내가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어떤 삶을 살고 있는 지 들여다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찰리 브라운의 정직함, 친절함, 인내심 등 성품들이 사람들의 관계나 존재를 향상시킬 수 있는 자질이 아닌가 생각한다.

◇종이 만화에서 3D까지, 애니메이션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더 발전할 거라고 예상하나?

내게 바람이 있다면, 다른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통해 좋은 이야기가 보여지는 것이다. 이 전에는 이야기를 전달하려면 사람들이 모여앉아서 입을 통해서였다. 하지만 오늘날은 3D로 극장에서 볼 수 있다.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고, 교감하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로 애니메이션이 제작된 지 20년이 흘렀는데, 계속 이런 식으로 비슷해지면 관객들이 지루함을 느낄 것 같다. 그에 비해 ‘스누피는 이전에 소개됐던 영화들과는 굉장히 다른 스타일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 생각해보면, 지금은 4D 상영까지 있어서 새로운 차원으로 관람을 할 수 있다. 또 개인적으로는 다른 애니메이션 스타일과 미술, 스토리를 통해 다양한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