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락시영 재건축 `착한 분양가` 대박노린다
입력 2015-10-16 16:07  | 수정 2015-10-16 16:34
`송파 헬리오시티`를 건설하기 위해 철거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재건축 현장. [이승윤 기자]
올해 서울 시내 최대 1558가구 일반분양이 예정된 '송파헬리오시티' 분양가가 3.3㎡당 2626만원으로 정해졌다. 업계에서 최고가로 얘기되던 2800만~3000만원 선보다 낮은 가격이 책정되면서 청약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 15일 대의원회를 열어 송파헬리오시티 일반분양가를 최종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범옥 가락시영 재건축조합장은 "시공사와 오랜 협상을 거친 끝에 최근 대의원회에서 최종 분양가를 3.3㎡당 평균 2626만2000원으로 확정했다"며 "가격이 확정된 만큼 이달 중 견본주택 개관을 목표로 분양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가락시영 재건축조합은 지난 1월 관리처분총회에서 일반분양가를 3.3㎡당 평균 2515만원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청약 시장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일반분양가를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조합이 일반분양가를 3.3㎡당 2700만~2800만원, 최대 3000만원 선까지 올리는 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시장에서는 "너무 높은 분양가가 책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일반분양가가 높아지면 재건축조합원은 추가 분담금이 줄어들지만 가격이 너무 높아 일반분양 계약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오히려 사업 추진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조합과 시공사는 총 9510가구, 일반분양 물량만 1558가구에 달하는 물량을 고려해 비교적 착한 분양가로 청약 대박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영석 창신부동산 대표는 "예상보다 가격이 싸게 나오면서 아침부터 투자자 문의전화가 빗발치는 중"이라며 "전용 39·49㎡ 소형 문의가 많고, 전용 110㎡ 중대형도 가격이 합리적으로 책정됐다는 반응이어서 조기 완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가구가 공급되는 전용 39㎡는 3.3㎡당 2501만원, 최저 4억1740만원에서 최고 4억9410만원까지 가격이 책정됐다. 560가구가 공급되는 전용 84㎡는 7억6750만~9억2640만원 선(평균 2649만원), 516가구가 공급되는 전용 110㎡는 9억4890만~11억3620만원(평균 2509만원) 선이다.
일반분양가가 확정되면서 좀 더 좋은 로열층을 받을 수 있는 조합원 물량 거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용 84㎡를 받을 수 있는 조합원 물건은 추가 분담금을 포함해 8억2000만~9억 선에 물건이 나와 있다. 이 대표는 "일반분양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돼 당장에는 조합원 물건 가격이 조금 빠지겠지만 결국 로열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몰리면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6600가구 규모 가락시영 아파트 1·2차를 통합 재건축하는 송파헬리오시티는 지하 3층~지상 35층, 84개동, 전용면적 39~150㎡ 총 9510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시공은 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이 맡았다. 일반분양은 전용 39~130㎡ 1558가구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가락시영 아파트는 리센츠 등 잠실동 선도 단지보다는 남쪽에, 위례신도시보다는 서울에 가깝게 위치해 중간적 입지에 공급되는 랜드마크 단지"라며 "가격 차이를 꼼꼼하게 따져봐야겠지만 업계 우려보다는 낮은 가격이 책정돼 실수요자들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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