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방향성 잃은 코스피, 환율 약세 여파에 2030선 `턱걸이`
입력 2015-10-16 15:50  | 수정 2015-10-16 16:00

장 내내 보합권에 묶여있던 코스피가 203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01포인트(0.15%) 내린 2030.26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0.23% 오른 2037.98에 거래를 시작해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대형 수출주들의 부진에 외국인 매도세 까지 겹쳐지면서 이내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1200선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일 1185.0원으로 개장했던 환율은 이날 1129.1원에 마감해 수출주들의 약세를 부추겼다.

일반적으로 달러화 약세(원·달러 환율 하락)는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어 악재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출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돼 삼성전자, 현대차를 중심으로 시총 상위 대형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또 3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했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와 관망심리가 강화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특별한 모멘텀이 존재하지 않아 당분간은 답답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살펴보면 대부분 미적지근한 수준이기 때문에 쇼크도 없지만 한방도 없어 실적이 증시를 끌어올리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하락한 업종이 많았다.
섬유의복(-1.61%), 운송장비(-1.60%), 건설업(-1.47%), 운수창고(-1.44%), 기계(-0.63%), 철강금속(-0.58%), 전기전자(-0.58%), 유통업(-0.58%) 등은 이날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의약품은 2%대 강세를 기록했고, 전기가스업, 의료정밀은 1% 넘게 올랐다. 이외에도 서비스업(0.81%), 화학(0.30%) 등이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561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305억원, 5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83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부진했다. 현대차(-0.92%)와 현대모비스(-1.68%), 기아차(-2.77%)는 환율 악재로 여파로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기아차는 북미지역에서 쏘렌토 리콜 명령조치를 받았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확대됐다. 반면 NAVER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3% 넘게 상승했고, 한국전력은 미국 메릴랜드주와 에너지 신산업 협력 협정(MOU)을 맺었다는 소식에 1.58% 올랐다.
현재 미국에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의사를 표명하자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슈넬생명과학은 16.29% 상승률을 기록했고, 한미약품(7.24%), 동아쏘시오홀딩스(3.45%)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2개의 상한가 종목을 포함한 361개 종목이 올랐고, 433개 종목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5.68포인트(0.84%) 오른 681.7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가총액상위권 종목들 중에서는 셀트리온, 메디톡스 등이 2~3%대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시밀러 관련주인 두 종목 역시 TPP 수혜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동서(4.70%), CJ E&M(1.83%)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카카오(-0.78%), GS홈쇼핑(-1.38%), 웹젠(-1.24%) 등은 부진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549개 종목이 올랐고 459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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