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 5차전] 머피의 기습 도루, 고개 떨군 시거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4회 다니엘 머피의 ‘그 도루가 없었다면, 승부는 어떻게 결정됐을까.
뉴욕 메츠는 1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두며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결승점은 6회 머피의 솔로 홈런으로 나왔지만, 그전에 4회 동점 장면, 그중에서도 머피의 도루가 컸다.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머피는 1사 후 루카스 두다의 타석에서 두다가 볼넷을 얻자 2루로 달려갔다. 마침 다저스 내야진은 좌타자 두다에 맞서 내야 우측으로 쏠린 시프트를 가동한 상태였다.
그때 머피는 3루가 빈 것을 확인하고 3루로 내달렸다. 인플레이 상황에서 벌어진 기습 도루에 다저스 선수들은 손 쓸 틈 없이 당했다. 결국 이어진 1사 1, 3루에서 트래비스 다나우드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머피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너무 쉬워보였다는 취재진의 표현에 좋은 묘사”라고 답하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는 두다가 타석에서 아주 잘했다. 그레인키는 3-1, 3-2 카운트에서도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라며 볼넷까지 승부를 끌고 간 동료 두다를 칭찬했다.

이어 2루로 가면서 아무도 타임아웃을 요청하지 않기를 바랐다. 누군가는 타임아웃을 요청할까봐 가슴을 졸였다”며 상대 수비가 타임을 요청하지 않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 도루의 가장 큰 공을 1루 코치 톰 굿윈에게 돌렸다. 굿윈은 우리에게 항상 주위를 살피라고 한다. 90피트(베이스 사이 거리)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이해하고 있었다”며 꾸준히 주위를 살피라고 조언한 1루 코치 덕분에 차이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메츠 입장에서 기발한 플레이였다면, 다저스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실수였다. 특히 3루 베이스 커버의 책임이 있었던 유격수 코리 시거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플레이지만, 그게 변명이 될 수는 없다. 이전에도 동료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었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큰 실수다”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올해가 메이저리그 첫 해인 그에게는 힘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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