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다급해진 국사편찬위 “반대학자 설득…어떻게든 모셔라”
입력 2015-10-16 14:29 

역사학자들의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선언이 잇따르자 이들을 설득하기 위한 국사편찬위원회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16일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에 따르면 국사편찬위는 교과서 집필진을 20~40명으로 구성하기로 하고, 적극적으로 학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국정교과서 편찬 실무를 맡고 있는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은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 의견을 가진 분이라도, 필요한 필진은 모셔야 한다는 생각으로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다”며 필진 구성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부장은 우려와 달리 특정 성향을 가진 인사들로만 집필진이 구성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직 인원을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이미 집필 참여의사를 밝힌 진보 학자들도 있어 내달에는 필진 구성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당초 11월 5일로 예정됐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행정예고가 끝나는 11월 2일로 앞당기고, 집필진 구성도 계획했던 11월말보다 일찍 마치는 등 집필 작업 착수를 서두르기로 했다. 집필 기간이 촉박한 만큼 조금이라도 집필 기간을 늘리기 위해서다.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과는 달리 학자들의 집필거부 선언은 계속되고 있다.
연세대·고려대·경희대 역사학 전공 교수들의 집필 거부를 시작으로 15일까지 서울시립대·성균관대·중앙대·한국외대·이화여대·동국대·부산대·단국대·전남대 등 전국 9개 대학 교수들이 잇따라 집필 거부를 선언했다.
서울대 교수들도 집필 거부를 검토 중이며 덕성여대, 숙명여대 등 서울 시내 5개 여대도 다음주 중 추가로 집필 거부에 동참할 예정이다.
그러나 집필 거부를 선언한 학자들 가운데 기존 검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던 교수는 1명뿐인 것으로 나타나, 집필거부 선언이 집필진 구성에 큰 장애물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중고등학교 교과서 집필에는 교수들이 원래 많이 참여하지 않는다”며 불참 선언은 말 그대로 선언적인 것일 뿐, 실제 집필진을 구성하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고등학생들이 쓰고 있는 8종의 검인정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교수는 모두 21명이다.
한편 서울 중등교장 퇴직자 단체인 서울중등교장평생동지회(회원 1589명)가 16일 국정화 지지를 선언하는 등 보수단체들도 공개적 의사표명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은아 기자 /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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