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BooK] 독재 정권에 대한 외침, 시옹오의 문제작 ‘피의 꽃잎들’
입력 2015-10-16 13:38 
[MBN스타 금빛나 기자] 독재 정권에 대한 강력한 비판의 메시지를 담은 ‘피의 꽃잎들은 작가 응구기 와 시옹오를 투옥되게 만든 문제작이다.

‘피의 꽃잎들은 자본주의와 부패한 권력자들에게 농락당하는 농민과 지식인의 처절한 삶을 기록하고 고발한다. 신도시 개발이 한창인 케냐의 작은 마을 뉴 일모로그. 이곳에서 정·재계 유명인사 3명이 창녀촌 주인의 저택에서 일어난 방화로 죽는 사건이 일어나고 경찰은 사건 용의자로 무니라, 압둘라, 카레가를 잡아 가둔다.

소설은 이들이 체포되는 것으로 시작해 한 명이 범인으로 밝혀지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범죄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다. 사건의 전모를 풀어헤치는 과정에서 식민주의, 무장 독립 투쟁,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매판 자본 등 굴곡진 케냐 역사가 조명된다. 소설을 따라 읽다 보면 케냐의 비극을 알게 되는 동시에, 그 비극이 케냐만이 아니라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매해 노벨 문학상 수상 후보에 오르내리며 아프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응구기 와 시옹는 1977년에 신식민주의자 문제를 파헤친 역작 ‘피의 꽃잎들을 발표한 후 독재 정권에 의해 투옥됐다. 구체적인 기소나 재판 절차 없이 수감되어 있던 그는 국제사면위원회의 석방 노력 덕분에 1년 만에 감옥에서 풀려났다.

왕은철 옮김. 민음사. 700쪽. 1만5천원.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