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자위대 꼬리 문 싸움’ 추태만 남은 대정부질문
입력 2015-10-16 13:35 

총리는 그 자리에 서 있을 자격이 없어요.(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그럼 들어가겠습니다.(황교안 총리)”
국회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16일 ‘추태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자위대 입국 발언의 진의를 놓고 야당 의원과 황 총리가 설전을 벌이자 본회의장에선 여야 의원간에 친일 정권”, 거짓말” 등 고성이 난무했다. 이에 정의화 국회의장이 나서 후진국 의회 모습을 보이지 말자고 여러차례 얘기했다. 국민이 듣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가까스로 질의를 이어갔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은 황 총리 발언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쟁점화를 시도했다. 우원식 의원은 총리는 전제를 달았지만 (자위대)입국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다시 자위대가 들어올 수 있다니 독립운동가 후손인 저로서는 가슴을 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황 총리는 말이란 앞뒤를 따져서 판단해야 한다”며 우리 동의없이 들어올 수 없다”고 강하게 맞섰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교과서 국정화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황우여 교육부총리와 보조를 맞추는 데 집중했다.

장외에서도 막말 수위는 더 높아졌다. 이날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근 논란이 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강연 동영상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침묵은 동의로 볼 수 있다. 이는 스스로 종북 숙주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색깔론에 불을 붙이는 발언이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황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망언 퍼레이드를 했다”며 21세기 이완용으로 기록될 수 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 원내대표와 황 총리는 알려진대로 경기고 동기동창이다.
문재인 대표는 대통령은 친일미화 교육을 시키겠다고 하고 국무총리는 일본군대를 허용하겠다고 하니 과연 대한민국 정부인지 의심스럽다”며박근혜 대통령은 황 총리의 망언에 대해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고 주권자인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문 대표의 전날 대선 관련 발언을 겨냥해 제1야당 대표로서 정말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소속 의원의 망언과 본인의 논란 증폭 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말해 여야간 ‘사과 공방도 더해졌다.
한편 황우여 교육부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과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국회 제출 후 72시간이 경과됐으나 표결하지 못하면서 이날 자동 폐기됐다.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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