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역시 6개월만 참으니…프리미엄폰 값싸게 내 손에
입력 2015-10-16 13:27 

항상 막 출시된 최신 스마트폰만 골라서 사용했던 직장인 이승현 씨(29)는 최근 마음을 바꿨다. 스마트폰이 상향평준화돼 성능차가 크지도 않는데다가 수개월만 기다리면 훨씬 싸게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다림끝에 결국 출시된지 6개월밖에 안된 삼성전자 ‘갤럭시S6를 초기 판매가의 절반도 안되는 40만원대에 구입했다.
16일 스마트폰 유통판매점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입 부담이 늘어나면서 최신 스마트폰을 곧바로 사지 않고 6개월 가량 기다린 후 구입하는 눈치족이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통사는 출시 6개월을 전후해 출고가 자체를 인하하거나 보조금을 최대로 확대하며 이런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85만8000원의 갤럭시S6(32GB) 출고가를 77만 9900원으로 7만8100원 낮췄다. 이통사들은 일제히 갤럭시S6의 보조금을 법정 최대한도인 33만원까지 확대하며 힘을 보탰다. 85만원짜리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불과 6개월만에 절반 이하 가격에 살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지난 4월 내놓은 G4를 출시 4개월만에 12만원 가량 출고가를 내렸다. 애플 아이폰6 역시 후속작 출시를 앞두고 전모델을 대상으로 출고가를 10만원 가량 인하하는 등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줬다. 출시 1년도 안된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이처럼 출고가를 줄줄이 낮추고 보조금을 확대하는 것은 6개월마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쏟아지는 것과 맞물려 있다. 재고를 소진하고 새로운 신작을 판매하기 위한 사업자들의 전략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실제 23일로 예정된 애플 아이폰6S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 LG전자는 출고가 인하와 보조금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시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오류나 문제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판매 분위기나 사용자들의 평가를 본후 구매를 결정하는 합리적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최신 스마트폰을 바로 사지 않고 조금만 기다렸다 사는게 훨씬 이득이란 사실을 파악했다”며 요즘엔 최신 스마트폰이 얼마에 출시되느냐 보단 언제쯤 출고가가 인하될지 궁금해하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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