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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풀 꺾인’ GS칼텍스, 웃다 울린 ‘배영자’
입력 2015-10-15 20:36  | 수정 2015-10-15 20:49
[매경닷컴 MK스포츠(장충) 김근한 기자] 전년도 챔피언를 꺾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GS칼텍스가 ‘배영자의 플레이에 웃다 울었다. 신인 선수의 이름이 아니다. 배영자는 다름 아닌 팀원 들이 지어준 캣 벨의 한국어 이름.
GS칼텍스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홈 개막전서 세트스코어 2-3(25-16 25-17 23-25 22-25 10-15)으로 패했다. 지난 12일 IBK기업은행과의 원정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둔 기세가 한 풀 꺾였다.
이날 경기 전 만난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지난 개막전에서 12점을 올린 캣 벨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코트 안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많다는 것. 캣 벨의 파이팅 넘치는 성격과 행동이 팀을 화합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GS칼텍스 캣 벨 사진(장충)=천정환 기자
이 감독은 우승팀을 잡은 것만으로도 만족스럽지만 무엇보다 캣 벨의 활약이 기쁘다. 영입하면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선수라고 봤다. 적극적으로 팀과 화합하면서 분위기를 잘 끌어올리고 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갑자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꺼냈다. 다름 아닌 팀원들이 지어준 캣 벨의 한국어 이름. 이 감독은 팀원들이 캣 벨에게 배영자라는 한국 이름을 지어줬다(웃음). 그만큼 팀원들과 화목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배영자 효과는 홈 개막전까지 이어지는 듯 싶었다. GS칼텍스는 1세트부터 상대의 리시브 불안으로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캣 벨은 중앙과 사이드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상대 블로킹 라인을 흔들었다. 레프트 이소영의 스파이크도 현대건설의 높은 블로킹 벽을 뚫었다. 1세트는 이소영과 캣 벨이 16득점을 합작하면서 GS칼텍스의 몫이 됐다.
2세트는 9-9까지 팽팽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수비와 리시브 불안은 큰 화를 불렀다. GS칼텍스는 캣 벨의 백어택과 다수의 상대 범실로 연속 6득점하면서 15-9로 점수 차를 벌렸다. 세트 후반에는 한송이의 연속 득점까지 가세했다. 캣 벨은 2세트에서도 6득점으로 세트 승리에 기여했다.

3세트에서 캣 벨은 5득점으로 잠시 주춤했다. 다시 기운을 차렸다. 캣 벨은 4세트에서 전위와 후위를 넘나들면서 8득점으로 다시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팀이 흔들리면서 현대건설에 연이어 세트를 내줬다. 경기는 다시 2-2 균형이 맞춰진 상황.
승부를 가를 5세트에서 결국 캣 벨의 활약이 중요했다. 캣 벨은 5세트 초반 시간 차 공격과 연이은 블로킹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하지만 세트 중반 이후 캣 벨의 공격은 좀처럼 통하지 않았다. 특히 9-7로 앞선 상황에서 백어택 실패는 치명적이었다. 캣 벨은 마지막 백어택마저 에밀리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매치 포인트를 내줬다. 좋은 출발에 비해 아쉬웠던 마지막 순간이 됐다.
이 감독은 경기 후 끈기에서 우리가 졌다. 범실은 비슷했다. 캣 벨이 중요한 순간 대담성이 없었다. 경기 초반 부담이 없을 때는 잘 처리했는데 박빙에서 결국 해결을 못 했다. 특히 막판 공격 실패는 답답했다”고 아쉬움을 솔직하게 내비쳤다.
외국인 선수들의 평준화로 이런 역전승 경기가 많이 나올 것으로 바라봤다. 이 감독은 초반 경기들이 이렇듯 앞으로도 2-0에서 뒤집히는 경기가 많이 나온다. 정신이 해이해진 면도 있었다. 트라이 아웃제로 바뀐 이상 이런 흐름에 적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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