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경매 물건은 급격히 줄고 있지만 전세난·부동산 경기 활성화로 입찰수요는 줄지 않기 때문. 지난달 낙찰률·낙찰가율은 수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15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371건으로 전월대비 1198건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매 진행이 가장 활발했던 2004년 11월 월 경매 진행건수가 4만3654건임을 감안하면 최대치 대비 1/4 이상 경매 진행건수가 줄어든 셈이다.
9월 낙찰건수는 4265건으로 역시 역대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률은 41.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
경쟁률도 치열해 9월 평균응찰자수는 4.5명으로 지난 2006년 11월·2015년 3월 4.5명과 타이를 기록했다. 경매 진행 물건이 줄다 보니 1~2차례 유찰되던 물건이나 수익이 덜한 물건도 낙찰되고 있다.
경매 물건 수는 줄어드는데 반해 수요는 줄지 않으면서 낙찰가율도 덩달아 상승세다. 9월 전국법원경매 낙찰가율은 73.8%로 지난 6월 73.8%와 동률을 이뤘으며, 2008년 7월 75.1%를 기록한 이후 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경매개시 결정 후 4~6개월 뒤에 첫 경매가 진행되는 만큼 올 상반기 일반 부동산 거래량이 역대 최대치임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경매시장의 물건 유입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3~4개월간 낙찰률이 높았고 신건 경매가 많았던 만큼 재경매 물건들의 진행도 줄어들면서 특별한 외부요인이 없는 한 4/4분기에도 경매 진행건수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경남 사천시 사남면 방지리 사천일반산업단지 내 위치한 공장 및 그 부속 건물들로 첫 경매에서 채권자인 유동화회사에서 감정가의 100.09%인 145억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응찰자수가 가장 많이 몰린 물건은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9단지 84.9㎡ 아파트로 74명이 입찰해 감정가의 128.97%인 4억5138만원에 낙찰됐다.
2위 입찰액은 4억 5123만원으로 1등과 불과 15만원 차이였으며 3위도 4억 4625만원으로 513만원에 불과해 초접전이 벌어졌다. 2014년 8월에 준공한 신규아파트로 청약열풍 및 프리미어엄이 남아있는 지역이며 인근에 매물이 거의 없어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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