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인들 노후자금 '슬쩍'…중국 유학생의 일탈
입력 2015-10-15 07:00  | 수정 2015-10-15 07:58
【 앵커멘트 】
노인들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노후자금만 골라서 훔쳐간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용돈을 벌어보겠다는 철없는 10대 4명도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김종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도봉구의 한 골목길.

검정색 옷차림의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쳐다보며 건물로 들어갑니다.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지시를 받고 76살 정 모 씨 집에 침입한 겁니다.

정 씨는 우체국 직원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범에 속아 전 재산과 다름없는 1천7백만 원을 인출해 냉장고에 보관해 뒀습니다.


정 씨가 현관 열쇠를 우편함에 넣고 잠시 외출한 사이 19살 백 모 군이 침입해 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백 군 등 일당 4명은 이런 수법으로 지난달 23일부터 5번에 걸쳐 총 1억 2천만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챘습니다.

이들은 가로챈 돈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고 나머지는 중국의 조직원에게 넘겼습니다.

어린시절 중국 유학생활까지 했던 백 군은 당시 알게 된 지인들의 꾐에 넘어가 조직에 가담했습니다.

▶ 인터뷰 : 어황선 / 서울 도봉경찰서 강력3팀장
- "(피의자들이) 어린 학생들입니다. 하루에 쉽게 용돈을 백만 원 이상 벌 수 있다는 권유를 받고 …."

경찰은 백 군 등 인출책 4명을 입건하고 다른 조직원들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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