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등생이 중년 취객 '안심 귀가'
입력 2015-10-14 20:30  | 수정 2015-10-14 20:50
【 앵커멘트 】
잔뜩 술에 취해 길가에 쓰러져 있던 취객을 집까지 데려다 준 초등학생이 화제입니다.
MBN 뉴스파이터가 취재한 내용,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벽에 기대 몸을 가누지 못하는 남성, 이내 주저앉아버립니다.

모두 지나치는 가운데, 머뭇거리는 한 아이.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함께 깨우기 시작합니다.

비틀거리며 걷는 남성을 계속 뒤따라가더니 택시를 잡아 집까지 바래다줍니다.

▶ 인터뷰 : 이지민 / 초등학생
- "용돈으로 택시비 했는데요. 혼자 가면 위험할 것 같아서 같이 타고 갔어요. (지갑과 휴대전화) 다 없으셔서 제 용돈으로…."

만취한 남성은 지갑과 휴대전화까지 모두 잃어버린 상황, 누군가의 도움이 없었다면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경비원
- "누구라도 술 취한 사람 귀찮죠. 신고나 하고 가죠. 그런데 자기가 직접 차비를 대고 모시고 가겠대요."

묻힐 뻔했던 이번 일은 상황을 목격한 아파트 경비원이 이 군 학교에 이야기하며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지민 / 초등학생
- "(왜 그 아저씨를 데려다 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불쌍해 보였어요. 아빠 생각나고, 아빠가 딱 한 번 술에 취해서 집에 오셨는데요. 그게 생각나서."

이 군의 조용한 선행이 각종 범죄 소식에 지친 사람들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신현준 PD, 이영석 PD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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