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사립기금, 투자 가이드라인 필요
입력 2007-09-13 19:32  | 수정 2007-09-14 12:40
오는 11월 교육인적자원부가 사립대의 주식투자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각 대학들이 기금운용 준비에 한창인데요.
운용 수익률 만큼이나 대학의 위상에 걸맞는 투자 가이드라인 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사립대의 등록금 의존율은 77%.

미국 하버드대의 등록금 의존율 21%의 3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하버드대의 경우 투자수익금이 운용수입의 36%을 차지해 등록금 의존율이 그 만큼 낮은 것입니다.

오는 11월 교육인적자원부가 대학의 주식투자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국내 사립대들도 기금투자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연세대와 서강대의 경우 이미 국내 투자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자금운용 위원회 구성을 마친 상태입니다.

사립대들은 기금운용을 통해 대학 경쟁력 제고와 함께 대학운영의 자율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 김남훈 / 한양대 대외협력팀장 - "만약에 기금 운용으로 재원이 확보가 되고 확대된다면 당연히 대학들은 정책 결정에 있어서 국가의 간섭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모델로 삼고 있는 미국 대학들의 투자방식에 비춰볼 때 적절한 투자 가이드 라인 확립이 필요해 보입니다.

인터뷰 : 톰칸남 / 미국 웨슬리안대학 기금운용자 - "일부 사립대학들은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주는 회사(담배, 총기 등)에는 투자하지 않는 등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은 최대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느냐에 더 가치를 두고 투자한다."

대학의 '상아탑' 이미지가 강한 상황에서 미국처럼 지나치게 수익율 중심의 투자에 나설 경우 자칫 국민들의 거부감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립대들이 대학 본연의 가치를 지켜내면서 자금운용의 숨통도 함께 틔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 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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