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운용 `한국형 연금펀드` 내놓는다
입력 2015-10-14 17:20 
14일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왼쪽)와 티머시 아머 캐피털그룹 회장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사진 제공〓삼성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3대 연금 전문 운용사 캐피털그룹과 손잡고 내년 초 차세대 '한국형 연금펀드'를 출시한다.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와 티머시 아머 캐피털그룹 회장은 1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삼성운용은 이번 전략적 제휴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액티브주식 운용위원회 △퇴직연금위원회 △상품전략위원회 △판매채널 지원위원회 등 4개 위원회를 설치해 캐피털그룹에서 노하우를 전수받을 계획이다.
캐피털그룹은 운용자산이 1조4000억달러(약 1600조원)에 이르고 연금자산도 7000억달러에 달한다. 펀드매니저가 협업하는 '멀티매니저 시스템'을 통해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해 수익률 변동성을 최대한 낮추면서 꾸준한 장기 성과를 추구하는 운용사다.
아머 회장은 "한국은 노령인구 비중과 은퇴자들의 기대수명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의 장기 재산 형성에 초점을 맞춰 상품을 제공하고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운용은 이미 두 달 전부터 캐피털그룹의 연금상품 노하우를 한국 경제와 인구구조에 접목시킨 한국형 연금펀드 개발에 착수했다. 내년 1분기 중 투자자 연령대별로 자산별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 연금펀드는 보통 주식과 채권 간 비중만 조절하는 개념이었다면 삼성이 준비 중인 연금펀드는 주식 가운데서도 가치주나 배당주, 해외에서도 선진국과 신흥국으로 세분화하고 원자재와 부동산 등 보다 다양한 자산을 편입해 능동적인 자산 배분을 추구한다.
구 대표는 "이미 저금리와 고령화를 경험한 선진국의 자산운용을 살펴보면 우리도 앞으로 해외·대체투자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엄선된 글로벌 금융회사들과 협력해 다양한 연금상품을 개발하고 해외주식 운용 역량을 강화해 2020년까지 운용자산을 400조원으로 늘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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