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오피스텔 임대위탁관리 `활짝`
입력 2015-10-14 17:08 
QWL 오피스텔(위), 큐브아이 오피스텔.
오피스텔 공급 과잉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피스텔 건물을 통째로 임대관리사업자에게 넘겨 임대를 위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시행사나 건축주 입장에선 임대관리사업자에게 계약기간 동안 일정 수익을 약속받는 대신 임대인 모집과 관리, 임대료 등에 대한 권한은 모두 임대관리사업자에게 떠넘기는 이른바 마스터리스(자기관리형) 임대관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프테크(대표 박승국)는 지난주 부산 연제구 연산역 인근 큐브아이 오피스텔(378가구, 연면적 1만2523.90㎡)과 임대관리계약을 체결했다. 라이프테크는 전용면적 32㎡·33㎡ 2가지 타입으로 구성된 오피스텔을 장기 임대와 초단기 임대로 나눠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맞춤형 임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부산 지역으로 장기 출장 중인 회사원 등을 대상으로 1~2개월 초단기 임대서비스를 제공해 시장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큐브아이의 경우 기존 오피스텔에서는 보기 힘든 단지 내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옥상정원 및 바비큐장, 코인세탁실, 미팅룸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갖추고 있다.

박승국 라이프테크 대표는 "오피스텔 분양 당시 수분양자를 대상으로 2~5년 장기 임대수익보장제를 시행해 임대료 지급 확약서까지 제공한 사업자가 많다"며 "오피스텔 임대관리를 시행사에서 직접 하기보다 전문 위탁관리 업체에 맡기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자기관리형 주택임대관리는 공실이나 월세 미납에 상관없이 임대관리업자가 사전에 약속한 금액을 매월 지정일에 건축주나 시행사, 집주인에게 입금하는 주택임대관리 방식이다. 위탁관리형 주택임대관리와 달리 자기관리형 주택임대관리는 보증금 미반환과 월세 미납을 대비해 보증금반환지급보증과 월세지급보증 가입이 의무화돼 있다.
신영에셋은 지난달 산업단지공단과 420실 규모 창원 QWL 오피스텔 마스터리스 관리 계약을 체결했다. 지상 18층 높이에 전용 24㎡ 292실, 25㎡ 116실, 23㎡ 12실 등으로 구성된다. 기숙사 시설이 낡고 노후한 인근 산업단지 근로자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산업단지공단이 시행하는 오피스텔이다. 신영에셋은 임대료 및 임차인 모집은 물론 숙소 개·보수 등 입주관리 서비스까지 대행한다. 신영에셋 관계자는 "산단공과의 계약에 따라 월 45만~50만원 선인 인근 시세보다 낮은 월 30만원대에 오피스텔 임대 물건을 지역 주민들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우리레오PMC, KD리빙 등 임대관리사업자들이 통째로 임대관리를 떠맡는 적극적인 자기관리형은 아니지만 주택관리, 임대료 징수 등 소극적인 위탁형 임대관리를 따내는 경우도 부쩍 늘었다. 우리레오PMC는 최근 서울 강남 선릉역 인근에 도시형생활주택 108가구 임대위탁계약을 맺었다. KD리빙은 서울 강남 오피스텔 40실, 강동 오피스텔 191실을 계약했다.
박 대표는 "서울을 중심으로 형성되던 자기관리형 임대서비스와 관련해 최근 오피스텔 공급이 활발한 지방에서도 문의가 많이 늘고 있다"며 "정부의 중산층 임대주택 정책인 뉴스테이 공급 확대와 함께 주택임대관리 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선 임대관리 업체들이 받는 수수료와 비교해볼 때 보증보험료 등 추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과 임대료를 상습 체납하는 악성 세입자 관리에 법적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한다.
[이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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