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를 결정짓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내놓은 ‘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중 85%가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를 예상한 전문가 비율은 전월보다 15.1%포인트 상승한 19.5%로 나타났다. 이는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124개 기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로, 총 82개 기관 113명이 설문에 응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제지표 부진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주요국의 통화완화 기조 강화 등이 금리인하 기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면서도 연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주목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발 금리정상화로 인한 불확실성, 중국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여부 등 대외 여건과 함께 가계부채 문제 등 국내 여건을 볼때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3월 저물가 지속에 따른 국내 경제에 대한 디플레이션 우려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6월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위축된 소비와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하(0.25%포인트)에 나선 바 있다.
최근의 국내 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성장 동력인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 증가율은 1월 -1.0%, 2월 -3.3%, 3월 -4.5%, 4월 -8.0%, 5월 -11.0%, 6월 -2.6%, 7월 -5.1%, 8월 -14.9%, 9월 -8.3%로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수입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12개월째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은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계의 빚 상환 부담을 높여 소비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8월중 가계대출은 9조8000억원 늘어 2007년 통계 작성 이후 10조1000억원 늘어난 지난 4월에 이어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물가는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정부의 3%대 성장률 전망에 대한 회의적인 인식이 퍼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7%로 낮췄다.
대외적으로는 미국발 금리정상화와 중국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여부 등에 대한 경계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매경닷컴 김진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