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두산 마운드, 발목 잡힌 목동 공포증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의 마운드가 결국 목동 공포증에 발목을 잡혔다. 정규시즌 약세를 포스트시즌서도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다.
두산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 2-5로 패했다. 이로써 1,2차전을 승리하면서 2승을 먼저 거뒀던 두산은 1패를 떠안았다.
타선의 침묵이 아쉬웠다. 단 5안타 2득점의 빈공. 타선이 많은 득점을 뽑지 못하면 경기가 힘들어지는 것은 자명한 이치. 하지만 마운드 역시 타선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주지 못했다.
유희관(4이닝 3실점)-노경은(1⅔이닝 무실점)-진야곱(1이닝 2실점)-오현택(1이닝 무실점)-윤명준(⅓이닝 무실점)이 도합 5실점을 했다. 유희관의 3번째 실점은 노경은이 승계주자를 막지 못하고 내준 점수였던 것을 감안하면 1~3번째 투수들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결국 경기 중반까지 흐름을 가져오지 못한 두산은 후반 맹추격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시리즈 최대 승부처 중요한 흐름서 목동구장은 두산 투수들에게 다시 부담이었다. 올 시즌 두산 투수들은 목동에서 치른 8경기서 팀 평균자책점 8.96으로 매우 부진했다. 68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실점이 74점에 달했고 자책점은 68점이었다. 이닝 당 1점 이상의 실점을 했다는 뜻이다. 특히 15방의 홈런을 허용하면서 ‘목동 공포에 치를 떨었다.
정규시즌의 흐름은 포스트시즌서도 재현됐다. 1~2차전 잠실서 탄탄한 우위를 보였던 그 마운드가 아니었다. 유희관이 3회 서건창, 4회 김하성에게 각각 솔로 홈런 1방씩을 내줬다. 이어 5회 박병호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끝내 마운드서 내려왔다.
9월 심각한 부진을 이겨내기 위해 절치부심했지만 지난 7월3일 목동 넥센전 6이닝 9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의 부진을 재현하고 말았다.
이어 나온 노경은 역시 폭투에 이어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3루에 몰렸다. 결국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다. 노경은 또한 올해 목동구장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좋지 않았다.

7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진야곱도 ‘홈에서 흐름을 탄 넥센 타선을 막지 못했다. 2사 후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준 이후 유한준에게 우중간 방면의 2루타를 맞았고 실책까지 겹치면서 1실점을 했다. 이어 진야곱은 김민성에게도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개인 2실점째이자 두산이 0-5로 끌려가게 된 치명적인 추가실점이었다. 진야곱은 정규시즌 목동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11.81의 악몽에 이어 또 한 번 아쉬운 기억을 더했다.
밴헤켄에 철저하게 틀어막혔던 두산은 8회 볼넷 2개와 폭투, 적시타 등을 묶어 2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힘이 부쳤다. 더 이상의 추가점을 뽑지 못한 두산은 그대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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