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김주하의 진실] 메르스 악몽 재현?
입력 2015-10-13 20:55  | 수정 2015-10-13 21:05
이게 어찌 된 일일까요? 국가가 정한 시설에서 이제는 다 나았다고 해서 퇴원을 했는데 사실은 아니었던 걸까요? 게다가 정부 측은 이번 일이 재발이나 재감염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그럼 이 환자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헷갈립니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 모시고 궁금한 점 알아보겠습니다.

(인사)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TF위원장

-앵커
국내 마지막 메르스 환자죠. 지난 1일에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3일 열흘 전에 퇴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또 재입원을 했어요. 그러면 메르스인 겁니까? 아닌 겁니까?

=이재갑 교수
일단은 현 상황으로 봐서는 메르스의 재발로 보기는 좀 어려운 측면들이 있기는 있는데.

-앵커
그런데 이해가 안 되는 게 메르스, 양성 반응이 나왔잖아요?

=이재갑 교수
이 환자가 림프종 치료를 받고 있었고 계속 면역 억제 치료를 받고 있었던 상황이라 메르스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버텨내신 건데 그러다 보니까 몸 안에서 바이러스를 이제 청소해내는 능력도 적은 겁니다. 그래서 아마 지금 생각은 죽음 바이러스가 계속 배출되는 게 아닌가.

-앵커
정부에서는 메르스 감염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감염도 아니고, 재발도 아니다. 그러면 뭡니까, 결국은?

=이재갑 교수
일단 재발이 아닌지에 대해서는 정밀검진, 그러니까 정밀한 검사들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검출된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앵커
혹시 메르스 바이러스가 변형된 것은 아닐까요?

=이재갑 교수
환자가 림프종 증상 외에는 다른 호흡기 전혀 발생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걸 봐서는 변형 바이러스로 추측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뭐 얘기를 듣고 보면 그런가 보다 하지만 그냥 일반인 입장으로서는 병원에서 퇴원을 하라고 해서 했는데 다시 어쨌든 메르스 반응 같은 게 나왔기 때문에 지금 다시 입원까지 한 거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은 불안해요.

=이재갑 교수
그러니까 이게 아주 특수한 상황이라고 이해를 하셔야 하는데 사실 사우디나 기존에 발생했던 환자들 사이에서 발생했던 적이 없는 상황이 국내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사실 해석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다른 나라에 없던 일들이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발생을 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의료기술이 워낙 발달을 해서 환자들이 이제 오래 살다 보니까 특수한 상황들이 자꾸 벌어지는 것이다?

=이재갑 교수
네, 그렇게 판단해도 될 것 같은 게 면역이 상당히 떨어진 환자가 이렇게 장기간 생존했던 적이 이제 기존, 다른 국가에서 있었던 적이 없기 때문에.

-앵커
누구나 아프고 나면 그 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기지 않습니까?

=이재갑 교수
네.

-앵커
이분도 어쨌든 퇴원을 할 정도라면 항체가 생겼을 것 같은데.

=이재갑 교수
임파선암 또는 림프종이라고 불리는 암이었기 때문에 면역 반응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았을 거거든요. 바이러스가 죽더라도 그 죽은 바이러스를 이렇게 씻어내는 능력도 면역계가 해야 하는데 그 부분도 아마 기능이 떨어져 있어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분은 항체가 생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바이러스만 죽은 것이다?

=이재갑 교수
항체가 생겼을 가능성은 있지만 충분히 생성이 안 돼서 바이러스를 충분히 억제도 못 했었고.

-앵커
가장 지금으로서 좋은 것은 죽은 바이러스가 나와서.

=이재갑 교수
맞습니다. 그게 가장 좋은 해석인데 배양 방법을 쓰면 이게 바이러스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이 가능하니까 어렵더라도 그런 가정을 거쳐서 실제로 이 환자가 정말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배출해서 감염력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죽은 바이러스를 내뿜어서 감염력이 없는 것인지에 대한 평가는 분명히 의학자들이 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앵커
그럼 얼마나 걸립니까? 이게 살아있는 바이러스인지 아닌지를 알아내려면.

=이재갑 교수
배양 방법을 쓰면 대개 2주 이내에 결과가 나오거든요.

-앵커
죽은 바이러스면 다른 사람이 접촉을 해도 감염이 안 되는 겁니까?

=이재갑 교수
네, 안 되는 거죠.

-앵커
저는 처음에 이 얘기를 듣고 그러면 그 앞서서 퇴원했던 바이러스, 메르스에 걸렸던 사람들, 그 사람들 전체를 다시 또 소환조사를 해야 하나 걱정했었거든요.

=이재갑 교수
그런 환자들이 완치 판정받은 지 거의 두 달이 넘어가고 있어서 아마 이미 재발했으면 재발했었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기간이 많이 지나서 그럴 가능성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 환자가 구토와 고열 증세로 서울 삼성병원에 갔어요. 원래는 선별 진료소에서 먼저 한번 거쳐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재갑 교수
제가 듣기로는 선별 진료소에서 한 번 걸러는 졌는데 삼성 의료원이나 서울대에서는 판단했을 때는 림프종의 악화로 처음에 봤었기 때문에 메르스가 재검출될 것이라는 부분은 좀 생각을 못했던 게 아닌가.

-앵커
원래는 정부가 메르스 종식 시점을 10월 29일 밤 12시로 예정했었는데 지금은 무기한 연기가 됐습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2주 안에 죽은 바이러스였다라고 나온다면 원래 계획대로 발표를 할 수 있는 건가요?

=이재갑 교수
갈 수도 있기는 있지만 혹시라도 어떤 죽어 있는 바이러스, 또 환자의 특수한 상황들을 고려한다면 전문가 논의 하에서 그냥 예정대로 진행할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치료제 개발이 잘 되고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재갑 교수
후보 물질들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말 이거다 하는 것은 아직 안 나와 있어서 앞으로 연구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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