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청장 "조희팔 사망 과학적 근거 없어"
입력 2015-10-13 19:40  | 수정 2015-10-13 20:20
【 앵커멘트 】
경찰이 다단계 사기를 벌인 조희팔이 사망했다고 발표하고도 지명 수배를 유지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망을 확신할 과학적인 근거가 없었다는 게 이유인데, 경찰 스스로도 그의 죽음이 미심쩍었던 셈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장송곡이 흐르는 가운데 조문객들이 관 주변을 서성이며 애도합니다.

국화꽃이 가득 올려진 관에 누운 사람은 4조 원 가량의 다단계 사기극을 벌이고 중국으로 도주한 조희팔입니다.

2011년 장례식 장면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과 사망 진단 서류 등을 토대로 당시 경찰은 조희팔이 사망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시신은 화장돼 사망 여부를 가릴 확실한 물증인 DNA는 경찰이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관천 / 당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2012년 5월)
- "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로서는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조희팔이 숨졌다고 발표하고도 정작 지명수배는 유지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조희팔이 사망했다고 볼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며 2012년 당시엔 현실적으로 사망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조희팔의 사망을 공식화하고도 사망 여부를 확신하지 못해 어중간한 태도로 지명수배를 유지해 왔던 셈입니다.

조희팔이 자신이 사망한 것처럼 꾸며 수사망에서 벗어났다는 주장은 다단계 피해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나오는 상황.

경찰은 새 단서가 나오면 재수사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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