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미래의 석유
1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넷앱(netapp) 인사이드 2015행사에서는 데이터로 연결되는 다양한 비즈니스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I T서비스 업체로인 버데이타(Virdata)의 캐서린 반 아켄 디렉터는 석유를 찾아내고 이를 정제해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돈을 벌었던 것과 같이 데이터도 접근해야 한다”며데이터만 관리를 잘해도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물인터넷(Iot)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데이터의 양은 무궁무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 최대 2120억개의 기기들이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는 대부분의 기기들이 연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이상 무엇을 연결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연결된 후 데이터를 어떻게 이용하는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아켄 디렉터는 사물인터넷의 엑기스는 데이터라고 말할 수 있다”며연결을 했을 때 생성되는 데이터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통찰력을 가지고 삶을 변화시키는 비즈니스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쿠리안 넷앱 CEO는 앞으로는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회사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며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먼저 파악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넷앱은 데이터 저장 기기를 만드는 업체다. 시장 점유율로 보면 EMC에 이여 전세계 2위다. 최근 넷앱은 ‘데이터 패브릭(구조)라는 개념을 내세우고 있다.
데이터 패브릭은 어떤 인프라 체제에서도 데이터가 쉽게 통용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개념이다. 리 카스엘 넷앱 부사장은최근 클라우드 서비스가 보편화되었는데 문제는 회사가 보관하고 있는 데이터와 클라우드용 데이터가 따로따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라며이렇게 데이터가 분리되면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가 힘들어지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넷앱은 클라우드나 회사의 전산실등 어디서도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동시켜가면서 보관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애플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데이터 패브릭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 클라우드, 맥북 에어등 애플이 생산하는 기기에서는 데이터가 ‘언제 어디서든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가 정착되고 데이터 활용도가 높아지면 산업의 구조도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 쿠리안 넷앱 CEO는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것은 단순히 회사 뿐 아니라 개개인에게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Dell)은 데이터 스토리지 분야의 1위 업체인 EMC를 주당 33.15달러 , 총 670억달러(약 76조원)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IT업계사상 가장 최고의 인수 금액이다. 델은 EMC를 인수하면서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모바일 ,보안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됐다 .
데이터 저장분야에서 EMC와 넷앱은 1,2위를 다투는 경쟁자다. 넷앱측은 델의 EMC 인수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시너지를 내기 힘든 두 회사의 결합이 오히려 위협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이다.
카스웰 부사장은 영업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 회사는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조직은 커지지만 시너지를 내기는 힘들 수 있다”며두 회사의 합병이 넷앱에게는 오히려 데이터 저장 시장에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라스베이거스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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