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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의 계절…‘매너산행’ 하고 계신가요
입력 2015-10-13 10:51 
팔당대교 인근 붉게 물든 산 [매경DB]

아웃도어, 말 그래도 풀이하자면 ‘문 밖에서 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산행을 대체해 쓰이는 단어이기도 하다.
사실 무리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70%가 산으로 이뤄져있다고 초등학교때부터 배우지 않았는가.어디서든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면 나지막한 언덕일지언정 산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은 대한민국 사람과 산은 어쩌면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일지도 모른다. 등산복과 용품을 중심으로 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고속성장도 당연한 수순이었을지 모르겠다.
가을이 되면 단풍구경을 이유로 산을 찾는 사람들로 전국의 왠만큼 유명한 산들은 사람들로 붐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곳은 단연 설악산, 오대산 등 강원도에 있는 산들이다. 특히 설악산의 경우 산 이름에 큰 산이라는 뜻의 ‘악(嶽)자가 들어간 산답게 등산하기에 쉽지 않은 산이지만 워낙 산세가 수려하고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산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만큼 이 지역에선 사고도 많다. 등산의 기본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부쩍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 계절, 반드시 챙겨야 할 준비물과 갖춰야 할 옷차림, 유의사항을 다시 한번 정리해본다.
▲옷은 겹겹이…모자 장갑은 필수
가을은 더위와 추위가 공존하는 계절이다. 산을 오르기전 ‘아직 여름같네하며 얇게 옷을 입고 섣불리 등반에 나섰다가는 큰 코 다친다. 얇은 옷을 여러벌 입는 게 좋다. 땀흡수가 잘되는 긴팔 티셔츠를 안에 입고 방풍기능이 있는 조끼나 가벼운 바람막이를 입어주고, 배낭에는 산꼭대기의 엄청난 추위와 바람에 대비해 여벌의 옷을 넣어 가야 한다. 설악산 중청에서부터 대청까지 오르는 600m 남짓한 길지도, 그다지 험하지도 않은 코스가 유난히 힘들었다면 이는 엄청난 바람과 이로 인한 추위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여벌의 옷은 반드시 필요하다. 얇게 겹겹이 껴입는 것이 포인트라는 점을 기억하자. 더우면 벗어서 배낭에 넣어두면 된다. 정신없는 바람을 조금이나마 막아줄 모자와 손을 보호해줄 장갑은 작지만 꼭 챙겨야 할 등산 필수품이다. 가파른 경사에 돌이 유난히 많은 설악산에선 등산화 중에서도 발목을 감싸주는 것이 좋다. 평소 무릎이나 발목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보호대가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된다.

▲배낭에 고열량 간식, 물 필수…등산스틱 꼭 챙기세요
산에 오르다보면 나무를 꺾어서 등산스틱처럼 쓰는 사람들을 꽤 볼 수 있다. 미처 등산스틱을 챙기지 않고 설렁설렁 출발했다가 스틱이 간절해 임기응변식으로 마련한 것. 쉽지 않은 산에 오른다면 등산스틱은 필수다. 등산스틱을 쓸때와 쓰지 않을때 얼마나 체력소모에서 차이가 나는지는 등산을 해본 사람이라면 안다. 각 브랜드에서 낱개로도, 2개 1세트로도 판매하고 있다. 스틱에는 중량이 표시돼있으니 자신의 몸무게나 앙력에 맞게 적절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I자형 J자형 T자형 등 다양한 것들이 나와있지만, 역시 기본인 I자형이 가장 무난하다.
배낭에는 물과 고열량식을 챙겨가자. 중간중간 대피소 매점에서 물이나 간단한 간식을 팔기는 하지만 체력이 떨어질 때 먹을 수 있는 에너지바나 초콜릿 등은 등산시 적잖은 도움이 된다. 최근 블루베리나 라즈베리등에 초콜릿이 입혀진 제품이 많이 나오는데 상쾌한 느낌과 함께 열량보충이 돼 든든하다. 물은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필요성을 잘 아는 필수 아이템. 그러나 너무 물을 많이 마시면 화장실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입을 축인다는 느낌으로 음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찍는다고 좁은 길 막으면 안돼…취사는 허용된 공간에서만
등산객이 많아지면서 무개념 등산족들도 꽤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좁은 등산로를 점령한 ‘찍사족들이다. 가파른 길에서도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이들 때문에 사고가 나기 쉽상. 사진은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정도의 길에서, 왠만하면 쉴 공간이 마련된 곳에서 찍거나 빨리 촬영하고 빠져 통행방해를 하지 않는 것이 예의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에서 취사는 대부분 금지다. 대피소 등 일부 허용 공간에서만 가능하니 이를 명심하자. 뉴스에서 가끔 들리는 산불소식이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실제로 산에서 아무데서나 버너에 불을 켜고 라면을 끓이는 사람들이 많은데 모두 불법으로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으니 모두 규칙을 지키는 ‘매너산행을 하자.
[특별취재팀 = 박인혜 기자 / 조성호 기자 /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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