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혁신도시로 공공기관이 속속 입주하고 인구 유입이 늘면서, 혁신도시 내 신규물량의 청약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게재된 혁신도시 소재 아파트(9월 기준, 충북 2곳·강원 1곳·광주/전남 1곳, 경남 1곳) 분양정보에 따르면 전체 1765가구 모집에 1만4391명이 청약해 평균 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지난 2월 분양에 들어간 충북혁신도시 내 단지는 510가구 모집에 255명 청약으로 미달됐지만, 3월 이후 분양한 4개 단지는 모두 1~2순위 내 청약이 마감됐다.
지난달 분양한 경남·진주혁신도시는 전 타입 1순위 마감하며 57.7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분양한 광주·전남 혁신도시가 33.4대 1의 평균경쟁률로 뒤를 이었고 지난 3월 분양한 강원 혁신도시도 3.76대 1을 기록했다.
혁신도시 소재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공공기관 이전으로 유입인구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지역 내 신규 물량은 인구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달 국토부가 발표한 혁신도시 건설통계에 따르면 10개 혁신도시 인구수는 지난해 말 5만9205명에서 올해 6월 말 7만8973명으로 6개월 만에 1만9768명(3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 수 기준으로 보면 2만419가구에서 2만7615가구로 7196가구(35.2%) 늘었다.
반면 지난해 혁신도시에서 분양된 공동주택 물량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올 초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단이 공개한 2015년 혁신도시 공동주택 분양계획에 따르면, 연도별 혁신도시 내 공동주택 분양물량은 2011년에서 2012년까지 2년 간 1만9463가구에서 2013년 1만7462가구로 늘었으나 2014년 1만6786가구로 676가구 줄었다.
또 올 상반기 인허가된 지역별 건축물 면적 현황을 보면 비수도권 주거용 부동산 연면적은 1만6823㎡로 전년동기 대비 5.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허가된 수도권 주거용 부동산 면적은 1만6292㎡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이 68.6%에 달한다. 착공된 주거용 부동산 연면적도 비수도권이 17.2% 늘어나는데 반해 수도권은 113.6% 급증했다. 더욱이 올 상반기 준공 물량은 전국적으로 감소세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혁신도시로의 인구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상반기 신규 물량의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며 혁신도시 내 물량이 한정적이라 혁신도시 인근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 물량도 인접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광주·전남 혁신도시 인근인 나주 송월택지지구에서는 KTX나주역 힐데스하임 320가구가 분양 중이다. 오는 14일에 1순위, 15일에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전용면적 70㎡ 단일형으로 구성됐다.
강원혁신도시 인근인 단구동에서는 원주한신휴플러스 3차가 이달 중 분양 예정이다. 혁신도시 인근의 기존 도심에 자리잡는 단지로 전용면적 59~84㎡, 724가구 규모다.
충북 혁신도시에서는 충북진천우방아이유쉘이 12월 분양을 준비 중이다. 전용면적 84~127㎡, 498가구 규모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적정한지 따져보고 청약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호재가 확실하다고 해도 입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수요 역시 현장 답사는 필수”라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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