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인 이복자매, 39년 만에 포옹 '기적의 만남'
입력 2015-10-12 19:30  | 수정 2015-10-12 20:51
【 앵커멘트 】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돼 헤어졌던 자매가 39년 만에 기적적으로 서로를 찾았습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한인 여성 둘이 환하게 웃으며 꼭 안고 있습니다.

서로를 애타게 찾았던 이복자매인 둘은 다시 만나기까지 무려 39년 세월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어린 시절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를 피해 야반도주했지만, 계모는 복남 씨는 물론 친딸인 은숙 씨까지 보육원에 남기고 떠났습니다.

이후 1976년 5살 은숙 씨가 먼저 미국 뉴욕주 킹스턴으로, 1978년 9살 복남 씨는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더로 입양됐습니다.


복남 씨는 동생을 찾아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만남이 이뤄지기 위한 시작이었을까.

복남 씨와 은숙 씨는 둘 다 간호조무사가 됐고, 복남 씨가 올해 1월, 은숙 씨가 3월에 플로리다주의 닥터스 병원에 취직합니다.

한인 조무사가 왔다는 소식에 복남 씨는 은숙 씨를 만났고, 얘기를 나누다 동생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지난 8월 DNA 테스트를 합니다.

결과는 유전자 일치.

▶ 인터뷰 : 신복남 / 언니 (46세)
- "동생을 만나고 울기만 했어요. 찾기 전까지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죠."

▶ 인터뷰 : 신은숙 / 동생 (44세)
- "우리가 서로 친자매라는 걸 안 순간 흥분됐고, 행복했어요. 생애 최고의 날이었죠."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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