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원화값 `들썩` 3개월 만에 최고…하루 새 15.5원 올라
입력 2015-10-12 17:45  | 수정 2015-10-12 20:07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12일 달러화 대비 원화값이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외화를 거래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원화값이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1143.50원으로 전일 대비 15.50원 급등했다. 원화값은 3개월 전인 7월 14일 1142.60원에서 계속되는 미국 금리 인상 예상에 따라 9월 7일 1203.7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와 신흥국 위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 악재가 지속되면서 같은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원화값은 1100원대로 복귀했다.
9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증가치가 시장 예상치(20만3000명)를 밑도는 14만2000명이라는 고용지표가 나온 데 이어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금리 발언까지 겹치면서 달러당 원화값은 더욱 강세를 보였다.
피셔 부의장은 11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G30(주요 30개국) 국제금융 세미나에서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예상일 뿐 약속이 아니다"고 말했다. 피셔 부의장의 발언은 미국 경기가 부진하면 연내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인식돼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미국 금리 인상 기대 완화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원화와 호주달러 등 이른바 '위험통화'가 두루 강세를 보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원화값 오름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경팔 외환선물 연구원은 "최근 진행돼온 중국 증시 호조세가 끝나고 증시가 다시 하락하면 위험회피 심리에 따라 원화값이 다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위험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난다면 원화값이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오후 3시 기준 100엔당 원화값은 951.54원으로 전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5.82원 올랐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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