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청약 바람 불어오는 강원도…개발호재에 주택심리↑
입력 2015-10-12 17:19  | 수정 2015-10-12 20:19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원주기업도시 조성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교통망 확충 덕택에 그간 침체돼 있던 강원도 부동산 시장 열기가 조금씩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지역 분양시장 분위기가 반전될지 관심이 높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지금까지 공동주택 청약 때 모든 타입을 1순위에 마감한 단지가 단 한 곳도 없는 곳은 강원도가 유일하다. 2012년 춘천에서 분양한 '현진 에버빌 3차'가 1순위 모집에서 단 1가구 미달된 것이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최근 각종 개발 호재가 잇따르자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원주기업도시 조성이 대표적이다. 원주시 지정면과 호저면 일대 총 529만㎡ 용지에 기업뿐 아니라 직주근접을 원하는 근로자를 위한 1만가구 규모 신흥 주거지가 들어서는 사업으로 지난 8월 1단계 준공이 마무리됐다.
민간기업(롯데건설)이 최대 지분을 갖고 직접 조성하는 만큼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것이 장점이다. 이미 네오플램, MCC 등 입주를 마친 곳을 포함해 총 20개 업체가 이곳에 속속 입성할 예정이다.
여기에 평창올림픽 준비를 위한 기반시설 조성이 착착 진행되면서 낙후됐다는 이미지를 조금씩 벗고 있다. 원주 가현동에서 경기 광주시 초월읍까지 이어지는 제2 영동고속도로가 내년 11월에 뚫리면 수도권까지 거리는 1시간 안으로 줄어든다. 2017년에는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과 KTX 서원주역이 개통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 청량리에서 서원주역까지 30여 분, 강릉역까지는 1시간10여 분이면 닿는다.
상황이 이렇자 강원도에 쏠리는 시장 관심이 높아졌다. 앞서 분양한 원주기업도시 내 아파트 용지는 치열한 경쟁 끝에 시행사 격인 롯데건설을 포함해 호반건설, 라온건설이 가져가 향후 총 3000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올해 초 선보인 단독주택 점포 겸용 용지는 평균 청약경쟁률 1390대1을 올릴 만큼 인기가 뜨거웠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강원도 새 아파트 청약에 몰린 사람은 총 6371명으로 이미 지난해 1년간 청약한 4914명을 뛰어넘었다.
국토연구원이 조사한 8월 강원도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50.8포인트로 전국 15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높았을 만큼 지역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 심리도 달아올랐다. 외부 투자도 몰리는 분위기다. 지난 1~8월 강원도가 아닌 곳에 주소지를 둔 사람이 구입한 도내 아파트는 3813가구로 이 기간 전체 거래량 가운데 4분의 1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 맞춰 건설사들은 연말까지 5000여 가구에 달하는 새 아파트를 강원도에 쏟아낼 예정이다.
스타트를 끊는 곳은 롯데건설로, 이달 중 원주기업도시 시범단지 10블록에 '원주 롯데캐슬 더 퍼스트(투시도)'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1243가구로 원주기업도시 중앙공원이 가깝고 초·중·고교가 모두 도보권에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속초시 청호동에 짓는 '속초 아이파크'도 같은 달 청약을 받는다. 전용면적 59~105㎡에 687가구 규모다. 12월에는 춘천시 약사재정비 3구역에 '춘천 약사 e편한세상'이 분양한다. 일반분양분은 662가구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