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성이냐 쟁취냐` 면세점전쟁 2라운드 막 올랐다
입력 2015-10-12 17:06 

이르면 내달 초 운명이 갈릴 하반기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을 놓고 롯데 면세점·SK네트웍스 등 기존 사업자와 두산·신세계 등 신규사업자간 면세점 전쟁 2라운드가 본격 개막됐다. 이번에 새로 사업자가 선정될 서울 면세점은 롯데의 본점과 월드타워점 면세점과 SK의 워커힐 면제점 등 서울에서 3곳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2일 인천 중구 운서동 롯데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2020년까지 현재 세계 3위인 롯데면세점을 세계 면세시장 1위로 끌어올려 서비스업의 삼성전자가 되겠다”며 성장에만 집중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5년동안 사회공헌 분야에 총 15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월 특허가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본점과 월드타워점을 수성하기 위해 신 회장이 발벗고 나선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기업 내부에서도 특허 유치전을 직접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년 내 1500억원 상생기금을 내놓는다는 신 회장의 ‘결단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당장 내년부터 롯데면세점의 사회공헌 예산을 두배 가까이 늘려야한다. 올 한해 롯데면세점의 올 한해 사회공헌 예산은 총 180억원 수준이다. 단일 기업이 특정 기간을 정해놓고 내 놓은 상생기금으로서는 최대 규모라는 게 롯데면세점 측의 설명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특허 만료를 앞둔 면세점 두 곳의 매출이 2조 6000억원에 이르는 데다 35년(본점)·26년(월드점)의 역사를 보유해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만큼 절대 빼앗길 수 없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셈이다.
역시 연내 운영특허권이 마감되는 광장동 워커힐면세점을 사수해야하는 SK네트웍스도 다방면으로 물밑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네트웍스는 기존 면세점외에 동대문 케레스타빌딩을 신규 입지로 내세워 수성과 쟁탈전에 모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이번주 중으로 자신들이 그리고 있는 그림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뒤질세라 도전자들도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면세점을 지켜야 하는 ‘맏형 롯데면세점이 ‘상생을 최우선 수성전략으로 내세운 만큼, 도전자들 역시 상생에 주력하고 있다. 동대문 두산타워를 입지로 이번에 면세점 사업에 첫 도전장을 내민 두산은 ‘상생형 면세점을 모토로 이익 대비 사회 환원 비율을 10%대 수준으로 책정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상반기 신규면세점 입찰에 고배를 맛보고 재도전에 나선 신세계는 최근 CJ E&M과 ‘상생 협약식을 체결해 지역 상생 의지를 내세웠다. 지난번 본점 본관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웠지만 이번에는 신관을 후보지로 내세운 배경 역시 상생과 맞닿아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관은 본관에 비해 판매매장을 더 많이 확보할수 있는데, 이 매장들을 중소기업 제품 위주로 편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새봄 기자 /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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