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 "정부 예산으로 성곡미술관 작품 구매"
입력 2007-09-13 05:00  | 수정 2007-09-13 08:10
검찰이 신정아 씨의 이메일을 압수해 분석한 결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재임하던 시절에 신정아씨가 근무하던 미술관의 작품을 고가에 구매한 사실이 저희 mb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구매 비용은 국민 혈세인 정부 예산에서 나갔습니다.
김지만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신정아씨 이메일을 분석한 검찰은 변양균 전 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 재임시절, 신씨가 큐레이터로 근무하던 성곡 미술관의 작품을 고가에 구매하려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변 전 실장이 장관으로 재직중이던 2005년 6월, 당시 변 전 장관의 비서관이 신씨에게 작품을 구매하겠다며 직접 작품 가격까지 논의한 것입니다.

mbn이 단독 입수한 신씨의 이메일 분석결과 당시 변 전 장관의 비서관 이 모씨는 신씨에게 현대 미술에 대한 가장 권위있는 박사님이라는 말로 박사님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이메일을 보냅니다.

또 예술에 대한 지식은 적지만 제 짧은 소견으로 작품의 가격을 흥정하는 것은 예술 작품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작품에 해당하는 적정가를 책정해 달라는 사실상 '백지수표'에 가까운 의견까지 주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 기획예산처는 신씨의 작품을 구매했고, 검찰은 당시 기획예산처가 신씨의 작품을 구매한 배경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변 전 장관의 비서관이 성곡미술관의 작품을 구매하기 위해신씨와 접촉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렇다 할 후원 실적이 없던 성곡미술관에 이때부터 기업체들의 후원이 잇따르기시작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검찰이 변 전실장과 신씨가 주고받은 이메일 복구작업중, 새롭게 밝혀진 것입니다.

한편 mbn 취재 결과 신씨는 지난 2004년 12월 이건무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장에게 공적자금 비리 혐의로 구속된 지인의 구명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나, 앞으로 검찰 수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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