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중·공부·장기전략’···중국 온라인쇼핑시장 진출 1세대의 냉철한 조언
입력 2015-10-12 15:24 

사업은 농사예요. 특히 큰 국가(중국)를 상대로 농사를 지으면서 씨뿌린 다음날 바로 열매를 맺을거라고 기대하면 큰 코 다칩니다. ”
지난해 말부터 한국에는 소위 ‘역직구 바람이 불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에 경쟁력있는 한국 물건을 판다면, 쉽게 대박을 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팽배했다. 중국은 온라인 시장 자체가 매년 20%이상 성장하고, 심지어 한국 등 해외 온라인 몰에서 물건을 사는 ‘직구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93%에 달하니 매력적인 시장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8년 전 대중국 해외 직판을 시작한 이후 쭉 한우물을 파 현지 전자상거래 전문 기업으로 성장한 에이컴메이트 강철용 대표(35)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청년·중소상공인들에게 무조건 신중하게 접근하라”는 조언을 했다.
강 대표는 10여년 전인 대학교 3학년 중국으로 유학을 가면서 중국사업에 눈을 떴다. 처음에는 전기자전거, 패션시계, 해골 팔찌 등 현지에서 눈여겨본 중국 제품들을 한국의 오픈마켓에서 판매했다가 본전도 건지지 못하고 접어야했다. 이후 중국에 ‘더 제이미 닷컴이라는 쇼핑몰을 열고 발상을 전환해 스타일난다 등 한국에서 성공한 온라인 쇼핑몰 제품들을 중국에서 판매했다. 작은 성공을 거듭하고 때로는 한계에도 부딪히면서 사업을 이어나갔다. 현재는 이마트 롯데닷컴 등을 포함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티몰 글로벌(알리바바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 입점 대행 사업과 YG엔터테인먼트등 중국 진출 기업들의 현지 사이트 운영 대행 사업까지 영역을 넓혔다. 중국 온라인 진출을 준비하거나 이미 한 기업들 중 대부분이 에이컴메이트를 거쳤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해외직판창업자가 가장 경계해야할 마음가짐에 대해 묻자 강 대표는 한국 온라인 시장이 포화상태이니 ‘꿩대신 닭격으로 대신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진출해보겠다는 생각은 버려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역직구의 시작이자 핵심은 해외 소비자가 한국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는 상품을 한국 쇼핑몰을 직접 방문해 물건을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어느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가지고 나가야 성공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그는 오히려 국내에서 먼저 경험을 쌓아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제품의 경쟁력 만큼이나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와 조사도 중요하다. 알리바바, 징동닷컴 등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입점을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는 있지만 그 전에 ‘어떤 사람들에게 어떻게,얼마만큼 팔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해야한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티몰 글로벌에 입점하기 위해 최소 필요한 금액만 3만 5000달러(약 4000만원)에 달하지만 ‘성공했다고 표현할 만큼 매출이 나오는 기업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중국에서 물건을 파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하는데, 요새는 일단 티몰등의 플랫폼에 ‘입점부터 하자고 생각하고 접근하는 기업들도 많은 것 같다”고 우려하며 적어도 2~3년의 전략을 내다보고 차근 차근 준비해나가는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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