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기획…역사왜곡③] “드라마로만 봐달라? 책임감 없는 소리”(인터뷰)
입력 2015-10-12 14:57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이다원 기자]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역사 왜곡 논란에 늘 시달린다는 것. 재미를 위해 가공된 에피소드를 넣으면 역사를 흐트러뜨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제작진은 드라마로만 봐달라”며 은근슬쩍 선을 긋는다.

서울 오남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차영란 씨는 이에 대해 우려섞인 마음을 내비쳤다. 실제 아이들과 호흡하며 이들의 역사 인식을 눈으로 확인하는 그로선 제작진의 태도에 좀 더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차 씨는 대중매체는 엄청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데, 사극이나 역사적 사건을 작품으로 만드는 이들 역시 이를 명심하고 어느 정도 역사 의식을 가져야한다. 물론 극적 재미가 중요하지만 객관적 사실과 괴리가 적어지도록 하는 장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또한 청소년들이 이런 팩션물에 휘둘릴 수 있는 시기임을 강조했다. 그는 청소년은 ‘자아가 아직 덜 성숙했다는 특징이 있다. 대중매체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며 특히 TV드라마는 시청등급제한을 두지 않아 누구든 쉽게 접할 수 있는데, 만약 왜곡된 얘기들이 나온다면 아직 역사를 배우지 않았거나 크게 관심이 없는 이들에겐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MBN스타 DB


이어 같은 사실을 성인들은 픽션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제대로 판단 능력을 갖추지 못한 청소년기에는 보는 그대로를 맹신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제작진이 ‘작품 그대로만 봐달라고 하는 말은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차 씨는 팩션의 역사왜곡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도 조심스럽게 제시했다. 그는 가상인물이 나오거나 가상 에피소드가 나오면 시청자들이 알 수 있게 자막 등으로 경고 문구를 넣어준다면 좋을 것 같다. 제작진 의도 아래 역사가 왜곡될 수도 있다는 게 표시가 된다면 이를 보는 청소년들도 오해가 덜할 것”이라며 제작진이 조금 더 세심하게 신경써주길 당부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