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녹슨 금속 다시 원래대로 되돌린다
입력 2015-10-12 14:54 

국내 연구진이 레이저를 활용해 녹슨 금속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고승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와 양민양 KAIST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강봉철 금오공대 기계시스템공학부 교수 등 공동 연구진은 녹슨 금속에 레이저를 쏴서 녹슬기 전 금속으로 되돌릴 수 있는 금속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재료분야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스 지난달 15일자에 게재됐다.
금속은 공기 중에 방치되면 녹이 슨다. 공기 중 산소가 금속과 결합하면서 발생한 화학반응이다. 금속에 녹이 슬면 전기 전도성이 떨어지는 등 기존의 금속이 갖고 있던 성질도 함께 사라진다. 연구진은 녹이 슨 구리에 빛과 열이 함께 존재하는 레이저를 쏘아주면 다시 구리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발견했다. 먼저 연구진은 녹슨 구리를 얇은 ‘선 모양으로 가공한 후 그물망 형태로 만들었다. 이곳에 레이저를 쏘자 상온에서 원래 구리가 만들어졌다. 고승환 교수는 레이저를 통해 빛과 열을 가해주면 화학반응이 발생하면서 녹슨 구리에서 산소가 떨어져 나간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전극 기능을 상실한 녹슨 구리를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고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공정은 대면적 연속생산이 가능하다”며 각종 전자 소자를 싼 값에 대량생산할 수 있는 만큼 실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공정에서 필요한 유독한 화학물질이나 진공, 고온 등의 환경이 요구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안전하게 에너지 소자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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