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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단기전의 묘미…이래서 PS는 다르다
입력 2015-10-12 12:23 
두산 베어스의 장원준이 11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정규시즌과는 다르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항상 변수가 있다.”
매년 포스트시즌 돌입을 앞두고 각 팀의 사령탑들이 하는 이야기다. 100경기가 넘는 정규시즌과는 달리 포스트시즌은 단 몇 경기 만에 승부가 갈린다. 이런 이유로 선수를 기용할 수 있는 폭이 넓다.
때로는 한 경기에 선수들을 쏟아 붓을 수 있다. 단기전인 만큼 상승세를 탄 선수는 시리즈에서 단번에 일약 스타로 떠오를 수 있다.
선수들도 더 긴장을 하고 집중력을 높인다. 정규시즌과는 다른 포스트시즌에서 변수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다.
현재 2차전까지 치른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는 각각 정규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은 투수진이 돋보인다. 선발과 구원 가릴 것 없이 깔끔한 내용의 투구를 펼치고 있다. 선발로 각각 나섰던 더스틴 니퍼트(7이닝 2실점)와 장원준(6이닝 2실점)이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특히 장원준의 호투는 반전이다. 그는 정규시즌 넥센전 두 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크게 약했다. 3회 박동원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맞는 등 1회부터 4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를 잘 넘기면서 6이닝을 채웠다.
장원준의 첫 포스트시즌 퀄리티스타트다.
여기에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5.41로 전체 9위에 머물렀던 두산 불펜진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180도 달라졌다. 두 경기 합쳐 5이닝 동안 1실점의 짠물투구를 펼쳤다. 정규시즌에서 주로 선발로 뛴 앤서니 스와잭이 1차전에서 불펜으로 나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준 것이 효과를 봤다.

함덕주(1이닝), 노경은(1이닝), 이현승(2이닝) 등 적절하게 분배가 잘 되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반면 넥센은 장기인 공격이 풀리지 않고 있다. 특히 중심타선의 침묵이 크다. 1차전에서 박병호가 솔로 홈런을 터뜨리긴 했지만 넥센의 클린업트리오(이택근·박병호·유한준)는 2경기에서 21타수 2안타를 때리는데 그쳤다.
정규시즌에서 팀 홈런(203개) 1위, 팀 타율(2할9푼8리) 2위의 가공할만한 폭발력을 보인 타선이 침묵하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가는데 실패했다.
박병호가 11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그나마 박동원이 이틀 연속 홈런을 때려 하위타선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것은 위안거리다.
두산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은 불펜진은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정규시즌에서 마무리를 맡았던 손승락을 경기 중반에 내보내고 조상우를 마무리로 쓰는 카드를 내세웠지만 효과를 보진 못했다. 손승락과 한현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3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결국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으면 넥센은 남은 시리즈에서도 어려울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2승으로 앞서 있는 두산이 끝낼지, 벼랑 끝의 넥센의 반전이 시작될지 이제 팬들의 눈은 13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리는 목동구장으로 향해 있다.
[kjlf20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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