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네 가족 돌보던 20대 효녀 가장에 닥친 비극
입력 2015-10-12 10:01  | 수정 2015-10-12 11:48
【 앵커멘트 】
100여만 원 남짓한 월급으로 네 가족의 가장 역할을 하는 20대 효녀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추석 아버지의 분신을 막으려다 얼굴과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말았는데요.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치료비가 턱없이 부족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추석 연휴였던 지난 9월 28일 새벽.

추석을 맞아 서울에서 내려온 큰딸 최 모 양은 엄마와 함께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런 아버지 인기척 소리에 잠을 깬 최 양.


술을 마시고 작은딸과 자던 아버지가 집 현관 앞에서 자신의 몸 주위에 시너를 뿌리더니 분신을 시도합니다.

어머니와의 말다툼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최양은 아버지를 구하다 얼굴 일부와 전신에 피부를 이식해야만 하는 3도 화상을 입었고, 어머니와 아버지 역시 다쳤습니다.

▶ 인터뷰 : 최 양 어머니
- "불이 붙으니까, 우리 큰딸이 아빠 불붙었다고 불 끄러 가다가 그래서 딸이 몽땅 타버렸어요."

최양은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부모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가장 역할을 해 오던 효녀였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생활비뿐만 아니라 모든 가정을 걔가 다 알아서 했죠. (동생 학비도요?) 아, 그렇죠."

현재 최양은 6개월 이상의 입원과 1억 원 정도의 수술비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가족들을 걱정합니다.

▶ 인터뷰 : 최 모 양
- "다 잘됐으면 좋겠어요. (가족들이요?) 네."

경찰마저 안타까운 사연에 주민센터와 법무부 등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지원받은 돈은 불과 몇백만 원.

▶ 인터뷰 : 광주 서부경찰서 관계자
- "피해자 사정이 너무 딱해서 저희가 이리저리 손길을 뻗쳐봤는데요. 치료비가 많이 부족하고 여러분의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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