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준PO] 2013년과 ‘정반대’ 넥센-두산 ‘동상이몽’
입력 2015-10-12 07:23 
두산과 넥센 선수단이 11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벤치클리어링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2013년과 정반대 상황이다. 이제 서로 다른 결말을 그리고 있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1,2차전을 내리 승리로 챙긴 두산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역대 사례를 돌이켜봐도 두산의 PO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진 포스트시즌 18번의 경기 중 14번 1·2차전을 챙긴 팀이 다음 시리즈에 진출했다. 78%의 확률이다. 반대로 넥센은 1패만 하면 시리즈를 내주게 되는 벼랑끝의 상황에서 3차전을 치르게 됐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 상황은 두 팀이 이전에 포스트시즌에 맞붙었던 2013년과 정반대의 양상이다. 당시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두산과 3위였던 넥센은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그리고 두산이 1,2차전을 내리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으나 3~5차전을 모두 잡으며 극적인 시리즈 승리를 거뒀다. 역대 2010년 롯데를 상대로 두산이 한 차례 거둔적이 있는 리버스 스윕을 다시 재현했다.
2013년 당시에는 1차전 넥센이 4-3, 2차전 연장 10회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묘하게도 이번에는 반대로 두산이 1차전 연장 10회 끝내기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고 2차전에는 3-2로 이겼다. 당시와 승리팀만 바뀌고 스코어는 동일하게 하루 먼저 연장전 승부가 펼쳐진 것 까지 모두 당시와 유사하다. 특히 궂은 날씨에 비가 내렸던 외부 조건까지 그때와 유사하게 벌어지고 있는 준플레이오프다.
넥센의 입장에서는 이제 두산의 ‘패패승승승의 리버스 스윕의 재현을 노린다. 13일 벼랑끝에서 내민 카드는 에이스 앤디 밴헤켄 선발이다. 홈으로 돌아온 타자들의 부활도 절실하다.
반대로 두산은 3연승 굳히기를 노린다. 정규시즌 막바지 극적인 3위 탈환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지 않은 것이 결국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내심 3연승으로 일찍 시리즈를 마치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픈 것이 두산의 내심이다.
묘하게 뒤바뀐 입장이 된 두산과 넥센의 또 다른 동상이몽은 어떤 결과를 맺게 될까.
[one@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