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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균의 핀포인트] 쫓기던 넥센, 고비마다 발목 잡은 조급함
입력 2015-10-12 07:07  | 수정 2015-10-12 08:23
넥센이 조급함을 드러낸 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마저 패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11일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결과적으로 쫓기던 넥센이 조급함을 드러내며 기회를 차단 당했던 경기였다.
이틀 연속 1점차 타이트한 경기내용. 전날 이길 수 있던 경기를 내준 넥센이기에 아쉬움이 컸다. 선수들은 부담이 가득했고 이는 부진한 방망이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특히 아쉬운 부분은 넥센 선수들의 전체분위기다. 이날 넥센은 여러 순간 애매한 판정과 상황이 많았다. 주축선수인 박병호는 6회초 주심의 볼 스트라이크 판정에 강하게 어필했다. 평소에 박병호에게 보기 힘든 모습. 주심의 판단은 번복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어진 유한준은 초구에 허무한 내야땅볼로 자극받은 넥센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8회초 다시 찬스가 왔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서건창의 희생번트가 이뤄졌다. 그리고 1루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두산 2루수 오재원과 마찰이 생겨 양 측 선수단의 신경전으로까지 번졌다. 평소 파이팅이 넘치던 오재원이 우천 중단 후 불리한 흐름을 끊고자했던 심리전이었던 듯 하다. 분위기가 넥센 쪽으로 넘어오고 공격의 탄력을 받고 있던 이때, 넥센 선수들은 이에 맞서 강한 어필과 투지로 경기의 흐름을 바꿨어야 했다. 그러나 조급했던 넥센은 상대의 신경전에 기세마저 넘겨줬다. 마무리 이현승의 투입과 고의사구 작전으로 흐름을 끊은 두산 마운드에 맥없이 중심타선이 당했다.
단기전은 결국 흐름 싸움이다. 어느 팀이 분위기를 주도해서 이끌고 있나가 선수들에 심리에 큰 영향을 끼친다. 주심에게 판정을 어필하는 것 또한 이와 같은 맥락이다. 상대와 신경전이 벌어졌을 때 역시 마찬가지다. 방법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결국 결론은 선수단 전체에 강력한 투지를 고취시키는 것이다. 넥센 역시 자의, 타의로 여러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선수단 전체에 어떤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전날 극적인 끝내기 경기를 잡은 두산은 파이팅이 넘쳤다. 이에 비해 넥센 선수들은 조급했다. 압박감에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날카로운 반응을 자주 보였지만 정작 경기력을 좋게 만드는 효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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