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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팀, 호주와 2차전이 '진짜다'
입력 2015-10-12 06:00 
8일 열린 1차전에서 한국은 지언학, 연제민의 연속골로 호주에 2-0 승리했다. 사진(화성)=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지난 8일 호주 올림픽 대표팀을 2-0 완파했다. 이 경기를 통해 신 감독 인지도는 더 올라가고, 이적 파동을 빚은 황희찬은 까임방지권을 얻은 듯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긴 이르다. 진짜 승부는 금일(12일) 열리는 2차전이다.
이유가 있다.
한국전에 임하는 상대팀 자세가 다를 것이다.
1차전에서 호주는 한국의 강한 압박에 호되게 당했다.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긴 했지만, 대부분의 빌드업은 도중 차단당했다. 거친 태클이 오가며 친선전답지 않게 경고가 6장(한국 4) 나왔다. 류승우가 상대 선수의 종아리를 밟았을 때는 험악한 분위기까지 연출했다. 호주 선수들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의 심경으로 2차전을 기다리지 않았을까.
호주 내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아우렐리오 비드마르 호주 감독도 전술 변화를 꾀할 것이 분명하다. 그는 1차전을 마치고 "초반 10~15분간 실수가 너무 잦았다. 정신을 차려 보니 두 골을 허용했다"고 했다. 신태용 감독이 들고나온 신공(신나게 공격) 전략에 당황했으리라 짐작한다. 찔린 데를 또 찔리지는 않으려 전술적으로 준비를 단단히 하지 않았을까.
그 준비 중에는 분명 황희찬에 대한 방어도 들어있지 않을까 짐작한다. 황희찬은 비록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월등한 스피드와 과감한 몸싸움, 상황에 맞는 패스, 슈팅 시도로 호주 수비진들을 괴롭혔다. 황희찬 출전에 대비한 맞춤 수비 전략을 마련하지 않았을까.
올림픽팀은 정신력을 정신력으로 이기고, 다이아몬드 4-4-2가 반짝 빛나고 마는 전술이 아니란 것을 이번 2차전에서 증명해야 한다. 황희찬은 갑자기 높아진 기대를 충족하려면 1차전에 버금가는, 아니 그 이상 가는 폭발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세리머니 한 번 더? 사진(화성)=김영구 기자
신태용 감독은 "1차전에서 출전하지 않은 선수 위주로 뛰게 할 생각"이라면서도 "경기 전날 내 마음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했다. 올림픽팀에 대한 인기를 내년 1월 U-23 챔피언십, 나아가 7월 히우 올림픽(본선 진출시)까지 끌고 가기 위해 2차전에도 욕심을 낼 법하다.
황희찬, 박인혁 등 1차전에 뛴 선수들도 "골을 기록하겠다", "또 한 번 승리하겠다"라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어 기대를 걸만하다.
[yoonjinma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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